데이빗 소로우 저서 중 ‘시민 불복종’이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 인도의 성자 간디는 이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책을 통해 저항하는 방식을 배웠다고 고백을 할 정도다.
영국의 노동운동가, 레지스탕스 대원, 마틴 루터 킹 같은 인권운동가들에게는 하나의 교과서가 된 책이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적극적인 저항 수단을 취하지 않고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그 자체로 물리적인 폭력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간디의 비폭력 저항 역시 여기서 출발하고 있다. 소로우는 단호하게 주장한다. 불의한 법과 정부에 순응하지 말고 “당장이라도 그 법을 어기고” 정부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라고. 그러나 이 뜻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이 불복종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하나같이 궁색한 변명들로 보인다. 탈락한 사람들이야 억울한 심정도 들겠지만, 그럴수록 겸허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유권자들은 아름다운 패배를 더 오래 기억하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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