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소비자 종이 쇼핑백 무료제공 아직도 몰라
전남 동부권 지역과 광주지역 일부 대형 할인점과 의류 쇼핑몰, 대형유통업체들이 종이봉투나 종이 쇼핑백을 무료로 제공하라는 정부 지침을 무시한 채 고객들에게 유상으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을 공포하면서 그동안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50원에서 100원 가량의 돈을 받고 팔던 종이봉투와 종이 쇼핑백을 무료로 제공토록 명시했다. 이는 현재 종이봉투 등의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신세계, 현대, 롯데 등 백화점 3사는 장당 50원씩 받고 팔았던 종이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전남 동부권 지역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비닐봉투는 50원을 받지만 종이봉투는 무상으로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형유통업체들은 입맛에 따라 제각각 종이봉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불만을 키우고 있다. 광양 H할인점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시행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종이봉투 값을 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부에서 종이봉투를 무상으로 주는 것은 선택사항이라고 해서 20원에서 50원을 받고 드리고 있다”며 “종이봉투를 되가져 오실 경우 100%환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장이 이모씨는 “50원을 환불받기 위해 종이봉투를 다시 가지고 갈 소비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냐”며 불평했다.
또한 종이봉투는 계산대에 비치돼 있지도 않고 소비자들이 굳이 종이봉투나 종이 쇼핑백을 받으려면 고객센터로 직접 가야하는 사실도 모르고 또 번거로워서 거의 찾지 않는다. 또 다른 H마트는 다른 방안으로 장바구니를 가지고 오는 소비자에게 50원을 할인해 주는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산대에 조그맣게 안내하는 문구가 눈에 잘 띄질 않아 H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은 그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이 같은 일은 가까운 여수, 순천 지역도 다를 바가 없었다. 한편에서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종이봉투를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소비자들은 돈을 주고 재활용률이 낮은 비닐봉투를 구입하고 있어 유통업체가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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