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윤 광양태금중학교장

희망찬 기축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어렵고 힘겹기만 했던 지난해의 모든 일들이 올해는 전화위복이 되어 국가는 물론 지역사회와 가정에 좋은 소식들만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라와 지역사회의 가장 좋은 소식은 경제가 회복되는 일이겠지요. 가정에서의 가장 좋은 소식은 미래의 희망인 우리 자녀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라는 일일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청소년으로 길러내는 일. 그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최근 들어 늘어만 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면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많은 학자들은 청소년들에 대한 바람직한 지도 방법으로 질책과 꾸중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권유합니다. 미국의 철강 재벌인 앤드류 카네기는 “교육의 90%는 칭찬이다”라고 했으며, 캔 블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은 실험을 통해 칭찬과 격려의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칭찬과 격려는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고, 밝은 성격과 너그러운 성품을 함양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의 칭찬과 격려를 통해 마음이 순화되며 이를 통해 행동의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을 향해 보다 적극적인 자기충족적 예언(自己充足的豫言:어떤 근거에서 한 예언이 형성되면 그 예언이 바로 예언 자체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된다는 말. 간절히 바라면 그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 피그말리온 효과, 로젠탈 효과, 자성적 예언이라고도 함)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미래의 발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아낌없이 자성적 예언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비행은 대부분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또한 또래집단을 중심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행을 하고 난 다음 곧 바로 후회를 한답니다. 물론 탈선 없이 바르고 곱게 성장한다면 그 보다 좋을 일이 없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뜻밖의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자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보여 주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인간지사 새옹지마(人間之事 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가 보여주는 따뜻한 이해와 격려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은 물론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축년 올해는 각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와 사회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칭찬과 격려는 믿음과 신뢰를 싹트게 하고 보다 좋은 인간관계를 회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과 격려를 원합니다.
칭찬은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도 귀한 선물이라고 합니다. 내가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칭찬과 격려를 시작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보다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칭찬과 격려가 가득한 사회에서 자라는 우리의 청소년들은 글로벌 사회가 요구하는 바른 인성·알찬 실력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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