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민 백운중학교장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정보혁명과 고도의 기술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를 지칭하는 말로 ‘제3의 물결’을 예고했는데 벌써부터 ‘제5의 물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제1의 물결은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은 산업혁명’,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에 이어 ‘유비쿼터스혁명, 디지털혁명인 제4의 물결’이 채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제5의 물결’소리가 나오는 것을 볼 때, 미래의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류 역사의 발전을 볼 때 자원과 자본이 없는 나라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와 ‘제5 물결’이라는 ‘지식혁명시대’는 자원과 자본보다 지식자본이 중요한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에 이런 지식 산업이 빈약하면 국가는 물론 기업과 개인 역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몸의 시대’는 가고, ‘창조, 창의’라는 단어가 깊은 의미를 가지는 ‘두뇌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5의 물결’인 ‘지식 혁명시대’는, 미국 IT산업의 거장인 빌게이츠처럼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고,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적 사고력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들의 새로운 결합을 형성하는 사고력 즉, 문제 해결 과정에서 틀에 박힌 과정과 결론보다는 독창성을 지닌 사고를 말한다.
미국의 한 일간지 칼럼에 따르면, 당신이 만약 쇳덩어리 하나를 있는 그대로 그냥 팔면 5달러 정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 쇳덩어리를 가지고 말발굽을 만들어 판다면 10달러 50센트까지 가치를 올려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말발굽 대신 바늘을 만들어 팔면 3,285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혹은 시계의 부속품인 스프링을 만들어 판다면 25만 달러 정도까지 그 값어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5달러와 25만 달러와의 차이가 바로 창의성이라고 했다. 이러한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결과라고 한다.

창의성 개발을 위해서는, 고정 관념의 틀을 벗어나고 도전적일 뿐 아니라, 위험까지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차별성이 있는가, 뒤집어 생각할 줄 아는가,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가 등도 중요한 일이나,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자기주도적인 독서 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부자인 빌게이츠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대 졸업장도 아니고, 미국이라는 나라도 아니고, 내 어머니도 아니다. 내가 살던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100년이 지나도 200년이 지나도 결코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 없다”말한다. ‘창조와 창의력’이 강조되는 ‘지식혁명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다양한 책을 읽고, 깊게 궁리하는 생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입도(入道)는 막선어궁리(莫先於窮理)요, 궁리는 막선어독서(莫先於讀書)라고 했다. 도에 이라는 길은 깊이 생각하는 것 보다 앞서는 것이 없지만, 그 생각도 독서를 앞서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이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이 가을, 텅 빈 마음의 곡간에 독서의 씨앗을 저장해 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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