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순천대‘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양해각서 체결

한동안 광양시와 순천시 양 지역간의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순천대 공대 이전이, 광양캠퍼스 신설계획으로 최종 확정됐다.

광양시는 지난 5일 순천대와 순천대학교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광양시는 부지매입, 학교시설, 학교운영 등에 소요되는 재원으로 합법적 절차를 거쳐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총 6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순천대는 광양캠퍼스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기능의 극대화 및 지역발전에 기여되도록 협력 추진하고 이를 위해 광양지역 기업체, 시민, 기관단체 등과 연계해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광양캠퍼스 조성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추진기획단을 구성 운영하며, 세부 사항은 별도 협약을 체결키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순천대에 따르면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는 기존의 순천대와 별도로 새로운 학과를 신설해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학비면제와 기숙사비 제공, 도서구입비 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석학을 포함한 국내외 우수 교원을 확보해 과감한 인센티브와 편의 시설을 제공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명문 캠퍼스로 육성할 방침이다.

광양캠퍼스 설립은 광양시 마동 일원 27만5,000m² 규모에 오는 10월부터 2011년까지 강의실과 교수연구실을 포함한 교육기본시설과 학술정보관, 기숙사, 산학 협력관을 우선 건축하고, 2012년에는 문화센터와 평생교육원, 외국어 교육원 신축에 민자 투자를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신입생은 학부의 경우 2010학년도에 기계·조선, IT, 소재, 건축·에너지 환경 등 4개 분야 120명을 우선 선발하고 300명 수준의 대학원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며 2014년에는 신입생 선발을 늘려 모두 1,8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양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남해안 Sun-Belt와 남중경제권(여수, 순천, 광양, 사천, 남해, 하동)의 중심축으로서 거점대학 육성과, 광양제철소와 여수화학단지,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를 끼고 있는 한국 경제의 심장부로서 국제선진도시보다 경쟁우위의 R＆D 인력양성 대학 유치는 광양시의 최우선 현안사업”이라며 이번 광양캠퍼스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철강과 항만의 도시임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교육여건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순천대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POSCO 후판공장 유치 및 조선산업 활성화 등으로 촉발하고 있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의 연구 중심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광양캠퍼스 유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양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환경개선사업의 성과로 전국 상위권으로 인정받고 있는 광양시 초중학교 학력수준을 연계할 수 있는 명문고등학교와 경쟁력 있는 글로벌 특성화 대학을 적극 유치해 30만 자족도시 건설과 국제적인 도시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한편,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두고 순천시와 시민단체는 광양캠퍼스 설립 철회를 촉구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순천시는 지난 5일 “양해각서 내용이 그 동안 순천대학교 발전을 염원해온 시민들에게 변형된 형태의 공대이전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시민들과 함께 발전협의회의 운영과정과 순천대와 광양시의 진행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보면서 합당한 대응은 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효과있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순천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순천대 공대 캠퍼스 광양이전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위원회’는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장만채 순천대 총장은 실질적인 공과대학 이전인‘글로벌 특성화 공과대학 광양 캠퍼스’설립 양해 각서를 즉시 무효화 하고 순천대 발전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발전협의회안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준비위원회는 시민의 이름으로 ‘순천대학교 캠퍼스 광양이전 범시민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꾸준한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광양시는 순천 공대 광양 이전 논란에 대해 “이전 결정이 확정되면 적극 지원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으나 이번 체결을 통해 광양캠퍼스 설립이 가시화됨에 따라 적극적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주현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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