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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유도곡-338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7.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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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헌(憲)이 공자에게 부끄러움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나라에 정도가 행해지는데도 벼슬아치 신분으로 무사안일하게 녹봉만 받아서 먹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했다.

또한 나라가 어지러운데 녹봉을 받아먹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게 바로 방유도곡(邦有道穀)이요 방무도곡(邦無道穀)이다. 가만 생각하면 참으로 뼈를 때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나라가 잘 돌아간다면 벼슬아치들이 크게 하는 일이 없을 테니 녹봉을 넙죽넙죽 받아먹고 산다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던 것이다.

반대로 나라가 어지러워 백성들이 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녹봉만 받아먹는 것 역시 안 될 말이다. 그런데 작금의 우리 현실은 이와 전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정치인들은 별로 하는 일도 없는 데도 필요 이상의 녹봉을 받아 챙기고 있다. 지금 공자님이 생존해 계셨다면 대성일갈 호통을 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 실제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한때 국회의원을 지낸 적이 있었던 김홍신 작가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판공비를 일반 회사 과장급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국회의원을 해 보고 한 말이니 더욱 공감이 간다.

그런데 정말 부끄러운 일은 부끄럽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맹자는 ‘人不可以無恥,(인불가이무치) 無恥之恥(무치지치) 無恥矣(무치의)’ 즉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진정(眞情) 부끄러워할 것이 없게 될 것.’ 이라고 말했던 이유다. 짐승이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 그런 짐승이 많아지고 있어 부끄럽기 짝이 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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