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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아리랑 문학마을’민족의 수난과 투쟁의 역사를 마주하는 곳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4.07.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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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한강, 태백산맥, 아리랑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민족의 수난과 아픔을 써온 소설가 조정래는 “문학은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정래의 문학적 업적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장편 대하소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수탈당한 땅과 뿌리 뽑힌 민초들의 수난과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태백산맥이 전라남도를 배경으로 했다면 아리랑은 전라북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장편 대하소설을 깊이 읽고 나면 소설을 읽었다기보다는 역사 공부를 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공부는 소설의 배경이 된 현지에 조성된 ‘문학관’을 찾을 때 완성된다.

▶전라북도 김제시, 2012년 ‘아리랑 문학마을’ 개관

전라북도 김제시는 ‘아리랑’에 나오는 인물과 장소 등을 재현해 지난 2012년 김제시 죽산면에 ‘아리랑 문학마을’을 개관했다.

김제를 배경으로 민족의 수난과 투쟁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아리랑문학마을은 1개 동의 홍보관과 4개 동의 근대 수탈기관, 5가구 11동의 내촌·외리마을과 너와집과 갈대집으로 된 이민자 가옥, 1910년 무렵의 실존 건물을 토대로 60%로 축소·재현한 하얼빈 역사, 복합영상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보관 1층 벽면에는 12권짜리 대하소설 줄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2층은 독립을 위해 죽음도 불사한 김제 출신 독립투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살려냈다.

홍보관에서 걸음을 옮기면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기억하는 하얼빈 역을 재현한 단독 건물에 닿는다.

소설 속 외리 마을의 촌락과 토지조사사업으로 조선의 땅을 빼앗는 데 일제가 사용했던 망원경, 나침반, 카메라, 주판, 등사기 등이 전시된 죽산면사무소, 순사가 근무하던 주재소, 우체국, 정미소 등 4개 동의 건물에는 당시 자료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면사무소는 토지 수탈의 만행에 앞장선 기관으로 소설 ‘아리랑’에서 죽산면 면장으로 임명된 친일파 백종두는 총독부의 토지조사사업을 추진하는 선봉대 ‘지주총대’를 구성해 농민을 압박하고 토지조사사업이라는 말로 비밀스런 악 조항을 달아 조선의 땅을 빼앗겠다는 계략을 세웠다.

우체국은 일제의 정보수집 기관일 뿐이었고, 정미소는 오로지 일본인을 위한 쌀을 도정한 곳이었다.

재현된 하얼빈 역 건물 앞에 있는 이민자 가옥은 너와집과 갈대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으로 일제의 수탈에 못 이겨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갔던 사람들의 열악한 실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감골댁, 송수익, 지삼출, 손판석, 차득보 가옥 등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실감 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일제강점기 수난과 저항의 역사 공부는 ‘아리랑 문학마을’에서

일제는 1900년대 초부터 전쟁터에 보낼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해 김제 만경평야에서 수탈을 자행했다.

조정래는 당시 민초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저항의 역사를 소설 ‘아리랑’에 고스란히 담았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있고, 안중근 의사 등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역사교육 현장으로 전국의 모든 초중고생, 일반인들이 꼭 한번 쯤은 찾아볼 만한 곳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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