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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시급, 툭하면 ‘고소’ 협박환자 가족에게 일방적으로 갑질 당하는 구조
요양사들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 절실
어린이집 교사에 비해 요양보호사 보조금 턱없이 적어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7.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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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가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요양사들의 체감은 크게 높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현재 광양시에서 근무하는 요양사들이 환자 가족들에게 수시로 갑질을 당하고 있지만 이를 변호하거나 보호할 장치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물론 명찰형 녹음기 도입을 통해 요양보호사 학대 예방 및 처우개선을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갑질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중마동 모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이 환자 가족에게 고소를 당해 심적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요양사들은 입소한 노인 가족이 고소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 중에 있으며 맞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양원 A모 원장은 “정말 억울해서 못살겠다. 치매가 심한 노인을 기꺼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접수를 했는데, 결국 돌아오는 것은 고소”라며“ 이번 참에 우리도 강력하게 대응하기도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실제 고소를 당한 이모씨는 “어르신이 워낙 까다롭게 굵어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내 부모라는 심정으로 성심성의를 다했지만 도를 넘는 돌발행동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가족은 자신의 부모가 학대를 받았다면서 손에 든 멍자국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건 상황을 모르고 일방적으로 하는 소리”라며 “기저귀를 갈 때나 산책을 할 때 너무 몸부림이 심해 손을 꽉잡고 기저귀를 채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막무가내 고소부터 하는 행동은 정말 경솔한 판단에 다름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모 원장의 말에 따르면 “학대를 주장하는 가족에게 cctv를 보면 알 것 아니냐고 했지만 아예 그런 것은 볼 필요가 없다면서 광양경찰서에 고소부터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문제와 관련해 경찰이 직접 요양원을 방문해 몇 가지 조사를 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게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 요양사는 “그러잖아도 노인이 나를 밀치는 바람에 겨드랑이 뼈에 금이 가 병원에서 정식 진단서를 끊었다. 그 진단서를 제출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문제는 양측 간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한 정부에서도 요양보호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 오는 10월부턴 최소 5년 이상 근무한 요양보호사 중 1명을 꼽아 ‘팀장급 요양보호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선임 요양보호사는 자격요건을 갖춘 자에 대해 시설 내에서 별도 심사 후 지정할 수 있다. 선임 요양보호사로 분류된 인원은 매월 15만원의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입소자 인원 50인 기준 선임 요양보호사는 총 2명까지 인정된다. 입소자가 25인 초과할 때마다 선임 요양보호사는 1명씩 추가할 수 있다.

현장에선 ‘경력 있는 유능한 돌봄 종사자의 현장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법적인 보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0년 째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선례씨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한달만 하고 그만 두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 부모를 섬긴다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오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사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광양에서 요양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씨는 “광양시도 요양사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데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현재 어린이집에 종사하는 교사들에게는 월 30만원씩 지급하면서 어르신들의 똥오줌을 다 받아 내는 요양사들게에는 겨우 5만원을 지급하는데, 이게 형평성으로 보더라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요양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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