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인물
“나는 책을 읽기 위해 사무실로 출근한다”독서 재미에 푹 빠져 사는 임채수 대표
다양한 분야의 책 섭렵, 책이 가장 좋은 친구
힘든 일 겪은 후 무너지지 않기 위해 독서몰입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7.02 15:28
  • 댓글 1

사람이 나이가 들면 책을 멀리하는 게 보편적인 모습인데, 오히려 인문학에 푹 빠져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가 지금까지 해 온 독서 방법을 보면 그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단순히 책을 읽는 수준을 넘어 아예 책을 ‘씹어먹는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광양전력(주) 대표로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던 임채수(74세) 대표다. 70이 훌쩍 넘은 지금도 매일같이 사무실로 출근해 책 읽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그가 읽은 책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 대표가 이처럼 책을 좋아하게 된 것에도 다 이유가 있다. 같은 동업을 하면서 일종의 맞보증을 섰던 회사가 어려워지자 임 대표는 많은 재산을 잃게 된다.

그는 어떻게 하든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데 그중에 독서가 그를 살렸던 것. “그 당시에 정말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손에 책을 들기 시작했는데 책읽는 재미에 빠져 이렇게 매일 책 읽는 것을 가장 즐거운 낙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실제 책은 그의 마음을 위로해 줬고 또 세상을 해석하는 안목을 키워주었다. 그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광양읍 사무실 벽면에는 그동안 읽어 온 책들이 책장에 가득했다. 심지어 그동안 읽은 책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독서기록장까지 구비하고 있었다.

임대표는 “독서도 편식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가 책장에서 뽑아 온 책들을 보면, 물리학, 통계학, 문학, 역사서는 물론 고전까지 참으로 방대했다.

특히 논어를 즐겨 읽고 있는데, 그가 논어를 읽는 방법은 특이했다. 일단 모르는 한자는 책 여백에 빽빽하게 적어 두는 것을 넘어 따로 논어를 복사해 스스로 손으로 써 보는 등, 일반적인 독서방법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논어 등 고전을 읽는다는 소문이 나자 아는 변호사가 70년대 수사기록을 가져와 번역을 부탁해서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옥룡면 죽천리가 고향인 그는 젊었을 때는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이미 ‘대숲골’이라는 책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10여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이때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록으로 정리해 아이들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책을 출판했던 것.

1950년에 출생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그 역시 가난한 농부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그러던 중 읍내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고등학교는 생계를 위해 여수 수산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는 당시 중학교 담임 선생이 여수수산고등학교 원서를 써 달라고 했더니, 성적이 안 된다고 써 주지 않으려고 한 것을 떼를 써서 쓰게 됐고 아슬아슬하게 합격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졸업 후 오양수산 기관사로 승선 하지만 배가 암초를 만나 죽을 고비를 한차례 넘기고 육상에 있는 회사에 취직, 그의 인생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젊었을 때는 코리아콘테이너공업(주)에서 전기과장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독립적인 회사를 차려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요즘 임 대표의 바람은 소박하다. 남은 여생은 좋은 책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열정 덕분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도 마쳤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소리 소문없이 헌신해 오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봉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