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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치지-336사물의 이치를 바르게 알아야 행동도 바르게 할 수 있어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6.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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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문장도 다시 살펴보면 그 뜻이 얼마나 심오한지를 깨닫고 스스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 중에 격물치지(格物致知)가 있다. 격물치지는 4서3경 중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문장으로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러 나의 지식을 극진함에 이르도록 한다.”는 뜻이다.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는 말은 오래도록 연구 노력하게 되면 어느날 갑자기 마음의 눈이 열려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되면 만물의 이치가 밝아져 스스로 앎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데 이게 바로 격물치지라는 것이다.

이를 좀 더 압축해 보면, ‘격물’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을 뜻하고, ‘치지’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의 이치를 터득한다는 의미가 된다. 격물치지 문제는 중국 남송대의 주희가 <대학장구>를 저술한 뒤로부터 유학의 이론 가운데, 특히 학문과 수양에서의 기초적인 문제로 매우 중요시되었다.

이 문제는 곧 유학의 인식론을 이루는 기본 체계를 제공하며, 도덕적 인식의 근거를 밝혀 주는 바로미터가 되었다. <대학> 원문에는 “나의 지식을 극진하게 이루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궁극에까지 이르는 데 달려 있다고 했으며 “사물의 이치가 궁극에까지 이른 다음에 내 마음의 지식이 극진한 데 이른다”고 보았다.

주희는 “격은 이르는 것이다(格至也)”라 하여, 인식의 주체가 대상인 사물에 나아감으로써 사물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왕수인은 “격은 바로잡는 것이다” 하여, 주체인 마음의 작용에서 바르지 못하므로 바로잡아 앎(知)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다소 복잡한 것 같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바르게 세우고’ ‘올바른 앎에 이른 것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인간상임을 알 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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