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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해전 현장 항해 탐사 마친 남성들 '화제'60~70대 중심, 15일 간 항해...“이순신 장군 애국 정신 일깨워 주고 싶어”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6.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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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해전 현장 탐사에 나선 대원들이 15일간 항해를 무사히 마쳐 화제가 되고 있다. 1차 항해는 5월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동방항로, 2차 항해는 6월 3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방항로를 항해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나이가 60~70대라는 사실. 이들의 항해 소식을 접하자, 꿈이 없는 자가 늙은 자라는 속담이 떠 올랐다. 이번 항해를 진두지휘한 사람은 조원옥 선장이다.

조 씨는 65세가 되던 2018년 1월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요트를 구입. 생사를 오가는 6개월 항해 끝에 여수에 도착한 불굴의 정신을 가진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여수 웅천에 소재한 '이순신요트마리나'를 모항으로 한 율리안나호의 제원은 선체 길이12m, 폭 3.3m, 흘수 깊이 1.8m, 총무게 12톤으로 선체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제작되었다.

이번 항해는 이효응씨가 맡았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이효웅씨는 학교 옥상에서 3년 동안 4m짜리 배를 제작해 울릉도부터 독도까지 8천킬로미터를 혼자서 항해한 경력이 있다. 팀에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지도제작 전문가 안동립, 한국해양대학교 김낙현 교수, 119대장 박석룡이 합세했다.

일행은 이순신 장군의 해전 현장을 두 개로 나눴다. 여수에서 부산포해전 현장까지의 동방 항로와 여수에서 명량해전 현장까지의 서방 항로다. 5월 22일 여수를 출발해 두 개 항로를 탐사하고 돌아오면 약 110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다. 본격적인 탐사에 앞서 조원옥 선장은 아산 현충사와 남원 만인의총을 방문해 이순신 장군 묘지 앞에서 고유제를 지냈다. 조 씨가 이순신 장군 묘역을 찾은 이유가 있었다.

혼자서 태평양을 횡단할 때 매일 매일 지척에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그럴 때면 사육신의 '임사절명시(臨死絶命詩)'를 암송하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의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고 하면 산다'는 말로 위안을 삼았기 때문이다.

일행은 요트에서 숙식하며 모든 항로를 답사하기로 했다. 5월 21일 두꺼운 겨울철 침낭을 둘러멘 일행이 여수 이순신요트마리나에 모였다. 광장에는 여해재단(강용명 이사장) 관계자들이 먼길을 떠나는 대원들을 성원하기 위해 성대한 환송식을 준비하고 있었고 KBS, MBC 방송국과 유튜버들이 일행의 성공을 기원하며 취재하고 있었다.

이날 12시 20분, 조원옥 선장이 "풍상! 풍상 유지!"를 외치며 메인세일(Main sail)을 올리자 배가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풍상'이란 바람 부는 쪽을 향해 선수를 돌리는 것으로 돛을 올리거나 내릴 때 사용하는 말이다. 메인 세일을 올려 5.6노트로 달린 율리안나호는 오후 2시 40분경에 광양제철 인근 바다를 지나 한반도 역사의 분수령이 된 관음포 앞에 도착했다.

관음포는 1598년 11월 19일 임진 정유 두 왜란에 종지부를 찍은 현장이자 이순신장군이 전사한 바다이다. 일행은 조원옥 선장이 올리는 고유문을 들으며 남해대교 인근에 정박했다.

항해를 무사히 마친 조원옥 선장은 “역사책 속에서나 접하던 장소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정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게 느껴졌다”며 “이번 항해에 함께해 준 대원들과 또 우리 항해가 순탄하게 잘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의 항해 모습을 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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