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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난타, 배우기 쉽고 각종 모임에 응용하기 쉬워 인기치매와 우울증 치료에 도움... 모임 분위기 살리는데 최고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5.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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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악기가 되기도 하고 흉기가 되기도 한다. 그 물건 중에 숟가락이 있다. 숟가락은 오로지 음식을 퍼서 입속으로 넣는 도구였을 뿐, 악기가 될 수는 없었다. 아니, 그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물론 가끔은 시골에서 할아버지들이 탁주를 한잔하고 나면 젓가락장단 따라 간혹 숟가락이 악기로 반짝 등장하곤 했지만 딱 그까지였다.

하지만 요즘 숟가락 난타가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루기도 쉽고 배우기도 쉽기 때문이다. 아니 배운 것은 바로 써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중마동 자치센터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에 숟가락 난타 강습을 하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황년자 강사는 3년 전부터 숟가락 난타를 접하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인생은 참 묘하다. 내가 이렇게 숟가락난타를 배워 강사로 활동한다는 것,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숟가락난타가 내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며 “숟가락난타의 실용성과 가치에 대해 자랑을 쏟아냈다. 이곳에서 배운 수강생들은 학교에서 강사로 수업을 하기도 하고 또 각종 연주회와 봉사를 통해 숟가락난타의 멋과 맛을 동시에 알리고 있다.

황년자 강사는 “앞으로 광양시 실버숟가락난타팀을 구성해 전국 공연을 다니고 싶은 열정을 품고 있다”며 “그 열망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가수로 활동하며 숟가락난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미정 씨는 “숟가락난타는 단순하지만 모든 곡을 다 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단체로 연주를 하면 타악기가 내는 아름다운 소리가 사람들 마음을 고무시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뇌와 손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치매나 우울증 환자에게 더 없이 좋은 악기”라고 강조했다.

한 수강생은 “숟가락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중국에서는 BC10~6세기경 가요를 모은 <시경>에 처음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BC3세기경의 유적지에서 출토돼 헤이안 시대까지 젓가락과 함께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은 청동기 시대의 유적인 나진초도 패총에서 나온 골(骨)제품”이라며 “아마도 숟가락 난타는 가장 오래된 생활 악기가 아니었을까 한다”고 숟가락에 얽힌 시대상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황년자 강사는 “한마디로 숟가락의 변신은 끝이 없고 그 변신은 무죄” 라며 누구나 배워볼 것을 권했다. 한편 숟가락난타 수강생은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등록하면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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