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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아 주는 유서 깊은 유당공원고목나무 아래서 잉어들 지켜 보는 맛도 쏠쏠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5.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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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주변 싸복싸복 돌다보면 스트레스 사라져
도립미술관 관람하고 예술창고에서 커피한잔을

공원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국가나 지방 공공 단체가 공중의 보건ㆍ휴양ㆍ놀이 따위를 위하여 마련한 정원, 유원지, 동산 등의 사회 시설’, ‘공공녹지의 하나로, 여러 사람들이 쉬거나 가벼운 운동 혹은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정원이나 동산. 국가 또는 지방 자치 단체가 국민이나 주민의 보건 휴양 및 정서 생활의 향상에 기여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경영하고 관리하는 자연지 또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후생적 조경지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유서 깊은 광양읍 유당공원 역시 시민들 정서 함에 소리 없이 기여하고 있다. 요즘 유당공원은 녹색의 계절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다. 아직은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지는 않고 있지만, 공원의 가치를 아는 메니아들은 꾸준히 찾아 공원이 주는 아름다운 혜택 누리고 있다. 광양터미널, 전남도립미술관 등과 인접한 유당공원은 500년의 나이테를 새긴 이팝나무, 수양버들, 푸조나무 등이 아담한 연못과 어우러져 그윽한 풍취를 자아낸다.

이팝나무는 꽃이 이밥(쌀밥)과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한해의 풍년을 점치고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나무로 삼아왔으며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유당공원 이팝나무들은 18m에 달하는 높이와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하며 인서리숲과 함께「광양읍수(光暘邑藪)와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로 보호되고 있다. 입하에 꽃을 피워 입하목으로도 불리는 이팝나무는 보통 4월 말부터 하얀 쌀가루를 뿌린 듯 향긋한 꽃을 피우는데 유당공원 이팝나무는 5월 초순 개화가 시작된다.

유당공원은 1547년 박세후 광양현감이 읍성의 노출을 막기 위해 조성한 보안림으로 땅의 기운을 채우는 비보림이자 해풍의 피해를 막는 방풍림이었다. 지금은 고즈넉하고 평화롭지만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김인배 처형사건,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 근대의 역사를 관통한 격변의 현장이자 역사의 공간이다. 또한, 궁사들이 모여드는 활터이자 황소를 차지하기 위한 씨름장이었으며 팽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 기어오르던 놀이터였고, 백일장과 사생대회 등이 열리던 문화공간이었다.

공원 한켠에는 참전유공자기념비, 충혼탑, 토평사적비 등이 그 시대의 정신을 아로새긴 채 굳건히 서 있다. 공원 인근에는 수시로 고품격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과 광양예술창고, 1일과 6일에 열리는 광양오일시장 등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어디 그 뿐인가. 길 건너 오래된 가옥 골목길을 걷는 맛 또한 아담한 풍치를 느끼게 한다. 광양읍 터미널 반대편에 있는 광양동초등학교 앞 숲샘 공원에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도 고즈넉한 여유를 갖게 만들어 준다.

일주일에 한번씩 유당공원을 산책한다는 한 시민은 “유당공원은 다른 공원과 다른 매력이 있다. 다른 공원이 열린 공원이라면 유당공원은 닫힌 사색의 공원이다. 그래서 이곳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깊어지고 흩어진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게 느껴진다”며 유당공원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이어 “현대인들이 시간이 부족해 걷지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걸을 생각이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유당공원을 한번 걸어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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