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타자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요즘 ‘핫’한 철학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순천을 찾았다. 순천YMCA가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초청강연을 연 것. 박구용 교수는 “살고 싶은 도시 1위로 꼽히는 순천에서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다”고 운을 뗀 뒤 유쾌한 자기소개를 마치고 1시간 반 동안 강의를 이어갔다.

박 교수는 “진정한 민주주의는 고통 받는 타자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은 내가 왜 죽었는지도 모른 체 목숨을 잃었다”며 “아이들이 살았으면 도착했을 제주도 수학여행, 부모들은 제주도에 아이들을 위한 기억공간을 만들고 아이들을 위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에 가거든 제주4.3평화공원과 다랑쉬굴을 꼭 가보라. 그것이 예의다. 사람은 누구나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마음속에 구천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구용 교수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남대학교·대학원 철학과, 독일뷔르츠부르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Freiheit, Anerkennung und Diskurs》, 《우리 안의 타자》, 《부정의 역사철학》, 《문파, 새로운 주권자의 이상한 출현》, 《아토포스 광주》, 《자유의 폭력》등이 있으며, , 《정신 철학》(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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