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부터 구한말에 걸쳐 전라남도 광양에 관련된 자료 중 시(詩)와 문(文)을 엮은 향토문헙집 ‘희양문헌집’에 대한 국역 해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지난 5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중간보고회는 정인화 시장, 안영신 문화유산보호관리위원,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 소속 연구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연활자본 4권 4책으로 되어 있는 희양문헌집은 1938년 박종모(朴鍾模) · 조양제(趙陽濟) 등이 편집하고 박종범(朴鍾凡)이 출자하여 광양향교에서 간행했다.

광양출신 인물의 시문을 모은 원집과 광양에 관계된 타지방 인물의 시문을 수록한별집으로 구성된 희양문헌집 서두에는 군수 손종권(孫宗權)과 정재화(鄭在和)의 서문이, 말미에는 박인규(朴仁圭)와 김현주(金鉉周)의 발문이 시대별로 수록돼 있다. 희양은 광양의 첫 이름으로서 권 1은 시 546수, 서(書) 16편 소(疏) 1편, 권2는 기(記) 69편, 서(序) 49편, 설(說) 13편, 발(跋) 8편, 논(論) 5편, 부(賦) 1편, 찬(贊) 2편, 명(銘) 3편, 권3은 비문 74편, 행장 24편, 사적 7편, 제문 23편, 권4는 잡서로 상량문 12편, 자경편(自警篇)·자성편(自省篇) 각 1편, 의(義) 10편, 계서류(戒書類) 3편, 공가문(公家文) 35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소 1편은 결편이다. 

시에는 고려 김황원(金黃元)의 유시(遺詩) ‘요사지설내연구호(遼使至說·宴口號)’·‘등평양연광정(登平攘練光亭)’등이 실려 있다. 호남삼걸(湖南三傑)의 한 사람인 최산두(崔山斗)가 8세에 쓴 ‘영우(詠牛)’와 ‘사마연(司馬宴)’, ‘제물염정(題勿染亭)’, 이준(李浚)의 ‘산성제야(山城除夜)’, ‘제귀거래정(題歸去來亭)’등의 시를 비롯하여 광양 주변의 산성·누각·정자 등을 읊은 작품이 고루 실려 있다.정인화 시장은 “희양문헌집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안영신 선생의 물음에 그런게 있었느냐고 놀랐었다. 

광양시의 고려시대 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번 희양문헌집 국역 해제 연구용역은 시비 8천8백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정인화 시장의 공약으로 연구자들은 이날 중간보고회에서 과업 개요, 의의. 기대효과 등을 설명한 뒤 몇가지 번역 실례를 골라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광양향교 대성전의 상량문은 논어를 찾아가며 번역했고, 최산두 선생의 글을 더욱 완성도 있게 번역하고자 하는 등 정확도 있는 번역을 위해 노력했다”며 “효자, 열녀의 숫자도 많아 광양의 효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정확하고 완성도 높은 번역본이 나올 수 있도록 광양에 계시는 지역 선생님들의 깊이 있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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