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광양시지회(지회장 임여울) 문학동아리 ‘시집가는 날’이 오는 19일까광양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시 봄, 보이지 않는 설렘’이라는 주제로 시화전을 연다. 지난 1일, 개전식에는 정인화광양시장, 서영배광양시의회 의장, 김영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최석찬 포스코광양제철소 상무, 황호순 광양시여성단체협의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 시화전을 축하했다.

임여울 지회장은 “2022년 ‘흰 지팡이의 꿈’ 첫 시화전을 시작으로 2년만에 두 번째 시화전을 열게됐다. 시각장애로 인해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와 좌절감을 느끼는 일도 많았다”며 “방승희 작가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사랑과 응원을 해주셨기에 7명의 시인들이 시화전을 열 수 있었다. 
 

첫번째 시화전 ‘흰 지팡이의 꿈’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두 번 째 시화전 ‘다시 봄, 보이지 않는 설렘’은 함께 해준 많은 소중한 분들에게 감사함과 따뜻함을 전해드리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낀다. 햇살 따스한 봄날에 시화전을 열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오랫동안 끊임없이 지원을 해주신 포스코 등 여러 기관.단체에 감사드린다”며 “시화전을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소통에 힘쓰겠다. 전국 투어 시화전을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섭 시인은 “처음엔 시 라는 것이 뭔지도 몰랐고 투박했다. 처음에는 그냥 썼다. 맘속에 쌓인 울분을 썼다. 토씨 하나 문장하나 바꾸는 것으로도 좋은 시가 되더라”며 “다시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시를 완성할 수 있게 지도해 방승희 작가에게 감사드린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화전을 위해 시각장애인 곁에서 성심성의껏 열정을 다해 장애인들이 멋진 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 방승희 작가는 개전식에 참석한 사람들로 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방승희 작가는 “4년째인데 처음 1년은 많이 울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순화 돼서 이제 울음을 참을 수 있게 됐다”며 “비장애인과 공유하고 싶어 책을 펴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시화전을 열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개전식을 위해 다양한 단체,기관이 봉사에 참여했다. 중마동 새마을부녀회와 새마을교통봉사대광양지대가 행사장 안내와 교통정리를, 프리펜슬 동호회 및 그림그리기 모임과 신현인 목공방 수작은 시화전 작품을 제작 지원했고, 개전식 푸드트럭은 포스코패밀리 푸드 재능봉사단과 광양YMCA가 커피 등 차와 커피콩을 지원했다. 개전식 오찬은 허순구 광양농협조합장이 후원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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