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싸우려는 단체가 아닌 ‘상생’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양시농민회가 출범했다. 지난 15일, 중마동 성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하원오 전국농민호총연맹 의장, 윤일권 광주전남연맹 의장, 각 지역 농민회 회장 및 관계자들을 비롯해 정인화 시장, 서영배 시의장, 백성호 부의장 등 시의원 및 농민회 회원 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광양시농민회 초대 회장을 맡은 유영준 회장은 “농민의 고충을 함께 하고 주권과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합리하고 잘못된 것을 개선하고 바로잡고 농업 예산이 농민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하는 등 농민, 서민, 사회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신념, 목적 가치관을 갖고 농민회를 이끌어 가겠으며 기득권, 권력, 돈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원오 전국농민호총연맹 의장은 축사를 통해 “광양시농민회가 출범하는 자리에서 또다시 이런 투쟁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농민들이 처해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농업을 무시하는 정책들을 확실하게 깨부수고 진짜 농민들이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광양시에서 농민들이 뭉쳤다”고 말했다. 광양시농민회는 첫 활동으로 출하장려금 반환 운동을 펼쳤으나 농협의 무성의한 태도로 지금까지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영준 회장

유영준 회장은 “출하장려금은 당연히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 맞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농협과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출하장려금 문제 해결과 더불어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함께 농민3법 제정을 위한 활동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광양시농민회는 농협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상생하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농협별로 집회를 하는 등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농민회는 지난해 8월 2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관계자들, 시·군 농민회 회장 등과 처음으로 함께 자리하면서 농민회의 필요성을 느꼈고, 10월 9일 애호박 농가 주축으로 농민회를 결성하게 됐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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