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여순지역학과 대학원생, 광양10·19연구회, 관심 있는 시민 등 참여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원장 강성호)이 지난 15일, 여수·순천10·19사건 광양,구례 지역을 답사했다. 이날 답사는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 앞에서 9시에 출발, 광양 덕례리 주령골을 시작으로 우산공원 위령탑 참배, 백인엽 장군 비석이 있는 구례 시랑마을을 끝으로 오후 5시에 마무리 됐다. 답사 가이드로 나선 순천대 10·19연구소 임송본 연구원이 자료를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 외에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 답사 참여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임송본 연구원은 덕례리 주령골 학살지에서 “당시 호남신문 기자였던 이경모가 찍은 김영배 사진이 ‘반란군에게 처형당한 경찰의 부인이 울고 있다”는 내용으로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1948년 10월 20일경 주령골에서는 27명이 집단학살 됐다. 주령골에 이어 백운산 희생자정령비, 구례 문수골, 산동애가의 비극 백순례의 이야기가 있는 산동 등 여수·순천10·19사건 광양,구례 주요 지역 답사가 이어졌다. 백운산정령비를 세운 박00은 여순사건 당시 여수 유목윤 부대를 따라서 백운산으로 들어와 문화선전부장 등 활동을 했지만 이후 자수, 경찰서에서 운영한 사찰유격대로 활동하면서 빨치산 토벌에 공을 세웠다. 후에 자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정령비를 세웠다.

이날 답사에 함께 한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 김용덕 단장은 “많이 알아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답사에 함께하게 됐다. 좋은 기회를 열어 준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에 감사드린다”며 “행정은 무슨 일을 하든지 돈이 들어간다. 사업 진행에 있어 가장 필요한 건 예산인데 올해 겨우 35억원이 책정됐다. 사실조사원의 인건비와 유족회 행사 등을 하고 나면 사업을 하기에 빠듯한 예산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부처에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원단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주4.3에 관심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여운 작가는 멀리 서울에서 왔다고 했다.

정여운 작가는 “어떻게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왜,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학살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산동애가의 백순례 이야기를 듣고 울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제주 4.3과 쌍둥이인 여순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잊을 수 없는 비극이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은 2001년에 설립, 2017년 9월에 교육부지원 대학중점연구소에 선정됐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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