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반, 공연반, 취미반, 실버반, 퇴직자반, 학생반 등 운영
 

장구(杖鼓=長鼓)는 국악에서 빠질 수 없는 반주악기다. 이름은 다양하게 불리고 있지만 ‘장구’도 맞고 ‘장고’도 맞다.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아낙네들이 시골에서 놀 때면 어김없이 장구가 등장해 흥을 돋구웠다. 장구의 기원을 검색해보면 삼국시대부터라고 기록돼 있다. 물론 장구의 기원은 인도 중국 등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허리가 가늘다하여 세요고(細腰鼓)로 불리기도 했다. 

한동안 뜸했던 장구가 어느날 부터인가 부활해 화려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간편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장구가 주는 묘한 울림이 사람의 가슴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장구가 등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등 독립된 악기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마동에 지사를 두고 있는 ‘무지개 고고장구단(단장 우은심) 맴버들 역시 각종 행사에서 화려한 장구의 멋과 맛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재 4명의 주 맴버(우은심, 이정단, 배선희, 오영순)가 종횡무진 광양시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 것은 물론 행사 범위 또한 폭넓게 넓혀나가고 있다. 취재차 찾아간 지난 15일 오후에도 이들은 연습 삼경에 푹 빠져 있었다. 중마동 남양파크 지하에 둥지를 틀고 있는 연습실은 깔끔했으며 벽면에는 장구 박자를 적어 놓은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우은심 단장은 “무지개고고장구단은 자격증반, 공연반, 취미반, 실버반, 퇴직자반, 학생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1급 지도자 자격을 가진 저를 비롯해 이정단 강사 등이 폭넓은 활동을 하며 장구의 멋과 맛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구는 단순한 악기를 넘어 중년들의 우울증 치료는 물론 삶의 활력을 되찾게 만드는 최고의 매력을 가진 악기”라며 “요즘 남성들이 장구를 배우기 위해 삼삼오오 방문하는 등 꾸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단 강사는 “신기하게도 우리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이 계속 공연을 요청해 오고 있어 우리들 스스로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작년에는 정말 바빴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앞으로 장구를 이용해 학생들은 물론 중년 남성들에게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주도록 연구 노력할 작정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장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것은 물론 조금이라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이상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3월8일부터 광양매화축제 기간에 열리는 버스킹에도 참석해 관광객들에게 흥겨운 장단을 선물할 계획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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