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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행복해야 할 봄맞이임명흠 목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4.02.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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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뭇가지는 앙상한 채 나뭇잎 하나도 남기지 않고 떨어져서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저 나무들은 죽은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죽는 것은 없다. 다만 여기의 삶과 저기의 삶이 분리되어 있을 뿐, 여기의 삶이 저기의 삶으로 건너갈 때,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영원의 순레를 가는 것이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죽음’이라는 단어가 있다. 필자도 죽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80을 넘어선 뒤부터 죽음의 문제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말기 암 환자와 같이 죽을 날이 대강 예측되는 사람의 경우에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죽을 날의 예측이 어려운 사람이라고 해서 시한부 인생이 아닌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가령 100세의 장수를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80세가 되었다면 그에게 남은 시간은 20년이 된다. 20년을 길다고 말하는가? 천체의 유구함에 비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 짧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 본다.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나 12살 이후로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 14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상점의 점원으로 일했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했고 손님들에게 솔직하게 상품의 장,단점을 설명해주었다. 이런 모습을 본 주인이 말했다. “너처럼 팔다가는 돈을 벌 수 없어, 무조건 좋다고 손님들께 말해”! 그러나 그 아이는 말했다. “주인님, 당장은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정직하게 팔아야지요. 두고 보세요,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다시 찾을 거예요.” 그 아이의 말은 맞았다. 정직한 가격과 꼼꼼한 품질 관리로 판매했던 그의 방식은 손님들에게 인정받았고 소문이 퍼져 그 상점은 갈수록 장사가 잘 되었다. 주인은 세상을 떠나면서 그 가게를 그에게 물려주었고, 그는 이것을 발판으로 31세 때 백화점을 세웠다. 그가 백화점 경영방침으로 정가 판매, 반품 환불 보장이라는 원칙과 ‘손님은 왕이다’란 말은 오늘날에도 백화점 영업의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YMCA 총재가 되어 세계 곳곳에 수많은 YMCA 건물을 지어 주었다. 1903년에 시작된 한국의 황성기독교청년회(한국YMCA)의 종로 2가 회관도 그가 기증한 것으로 1907년에 건축되었다. 

그는 과연 누구인가? 바로 존 워너 메이커다. 미국 벤자민 헤리슨 대통령이 그를 체신부 장관으로 제의 했다. 실업가로서 화려하게 성공하고 장관까지 된다는 것은 영광이지만 그는 조용히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교회 주일학교 교사입니다. 만약 장관을 맡음으로 제 아이들에게 진리를 가르치지 못한다면 안 되지요”. 대통령은 장관직을 맡아도 교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는 장관으로 봉사하면서 교회에 출석하여 아이들을 돌보며 그의 사명에 충실하였던 영적 거인이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 베풀고 주는 자가 풍성하다. 낮아지는 자는 높아지고,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성서는 말한다. 역설적인 진리다. 비우는 것이 채우는 길이다. 죽는 것이 생명을 얻는 길이다. 고난을 겪는 자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성숙해진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마음의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은 마음이 가는 곳에 시간을 바친다. 시간을 바치는 것은 생명을 바치는 일이다.

신뢰를 받는 인격이 최고의 가치요 자본이다. 따뜻한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다. 위대한 사람의 기준은 미덕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지 재력에 의해 저울질 되는 것이 아니다. 진리가 주인이 된 마음이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사랑이란 믿어주고, 용서하고 나누어주는 것이다. 사랑이 가득 찬 마음으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새봄을 맞이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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