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국사교과서에 ‘여수·순천10·19사건’이라고 명명
특별법에도 ‘여수·순천 10·19사건’이라고 통칭되고 있어
 

광양역사문화관은 광양시민은 물론 외지 답사여행자들이 광양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방문자들은 전시된 자료 하나하나를 통해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광양의 역사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전시된 자료의 사후관리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순천대 인문학술원이 주최한 여순사건 광양유적지 답사에 참여한 A씨는 자료를 살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A씨는 “여순사건은 한국현대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크나큰 비극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여수에서 시작됐지만 광양에서도 많은 피해가 있었다”며 “지난 2021년 72여만에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피해신고 접수를 받는 등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아직도 반란이라 표기되어 있어 놀랐다. 순천·구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이다”고 말했다. 이어 “1995년부터 국사교과서에서는 ‘여수·순천10·19사건’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여순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방문자들은 이 안내 자료를 보고 ‘여순사건은 반란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갈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답사에 함께 한 전남도여순사건지원단 관계자는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에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다. 특별법에서 사용하는 이름으로 새로 표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순천10·19사건’은 전라남도 여수와 순천 및 광양, 구례, 보성, 고흥 등에서 광복과 제주4·3사건 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한 국군 제14연대 병사들이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단독 정부 수립 반대, 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여수·순천 등 전라남도 동부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승만 정부는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반공 국가를 구축했다.  정부는 1995년부터 국사 교과서에 ‘여수·순천10·19사건’이라고 명명하였으며, 일반적으로는 여순사건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별법 제정 투쟁 20여년 만인 2021년 6월 29일, 사건 발발 72년만에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으로써 제주4.3사건과 같이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