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지원단 조직의 안정적운영과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은 해체돼야 
유족, 시민사회, 언론, 정치,지방정부,학계 등이 결집하고 연대해서 대응해야
 

전라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신민호)가 지난달 30일, 전남동부청사 이순신강당에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여순사건법) 시행 2주년을 맞아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회는 전남동부지역 유족회, 시민사회, 국회의원, 여수,순천 지자체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 특별법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평가회는 지난 2022년 1월 21일 출범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와 실무위원회 1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2기 위원회가 출범함에 따라 지난 2년간의 활동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 및 대책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신민호 위원장을 좌장으로 임송본 여순10·19범국민연대 진상규명위원장과 김낭규 변호사(전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의 주제발표와 토론자를 지정해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여순10·19범국민연대 임송본 진상규명위원장은 “특별법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기에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며 “특별법 제정 이후의 상황인식과 대처의 오류, 관심 부족을 반성하고 지역사회에서는 전라남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을 포함하여 유족, 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를 정례화 하여 현황에 대한 인식과 문제점 등을 공유하고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유족들 전남도청 방문과 1월 서울 여순사건위원회 방문 시 받은 소극적인 태도와 냉대는 우리가 힘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낭규 변호사는 ”제주 4.3보고서는 사건 발생과정, 진압군과의 관계, 군인들의 잔악행위, 법조인들의 고난 등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며 ”정부차원의 보고서는 역사교과서와는 달리 한번 기록되면 사라지지 않는다. 진상보고서가 잘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순사건을 잘 아는 지역의 전문가들이 기획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순천YMCA 김석 사무총장은 ”정부를 믿기 보다는 지역 안에서 연대의 힘을 믿고 발휘해야 한다. 진상보고서작성기획단의 역사왜곡으로 반란군의 자식이 되게 생겼는데 평화공원, 다크투어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냐“며 ”유족, 시민사회, 언론,정치,지방정부,학계 등이 모두 결집해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 해체 운동본부를 구성해야 한다.

기획단을 해체하지 못하면 우리는 법률, 조직, 시간의 한계는 물론 왜곡된 여순사건진상보고서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 이형용 대변인은 “특별법의 주인공은 유족이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자식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오늘 이런 자리도 자식들과 함께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유족회가 똘똘 뭉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유족들에게 호소했다.

이형용 대변인의 말에 한 유족은 “오늘 평가회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오게 됐다.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을 보고 놀랐다. 대변인의 말에 크게 공감하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평가회를 주최한 전남도 신민호 기획행정위원장(민주당, 순천6)은 “여순사건특별법이 시행된 지 2년, 오랜 시간 어둠 속에 있던 여순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지만 조사가 더디고, 최근 정부의 편파적인 진상조사보고서 기획단의 구성 등 올바른 진상규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여순의 아픔은 유족의 아픔만은 아니다. 전남도민이 함께하고 있다. 오늘 평가회를 계기로 중앙정부가 각성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1월 21일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는 모두 7,465건으로 이중 566건이 진상규명 결정, 1,560건은 중앙위원회 심의중이며 나머지는 전남도 실무위원회의 문턱조차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앙위원회는 올해 10월 5일까지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고 2025년 4월 4일까지 종합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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