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감상하고 커피도 마시고 1석2조
산책은 마음과 몸을 동시에 조율하는 시간
 

설날 연휴 때 딱히 갈 곳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곳이 안성맞춤이겠다. 최근 전남도립미술관 옆에 아름다운 공원이 하나 조성됐는데 가족 또는 연인과 걷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일단 멀리 갈 계획이 없는 사람들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한 후 도시바람길숲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면 자동으로 힐링이 되지 싶다. 공원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조형물도 설치해 두었고 군데군데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특히 좋은 점은 200m쯤 걸어가면 서천변과 바로 연결된다는 것. 그래서 산책 코스 길이가 조금 아쉬운 사람은 서천변을 따라 걸어도 참 좋겠다. 그렇게 걸은 후 잠깐 쉬고 싶다면 광양예술창고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물론 욕심을 조금 더 내 본다면 유당공원까지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요즘 유당공원도 정비를 잘해놔서 게으른 사람들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유당공원은 500년 넘는 고목들까지 즐비해 있어 누적된 세월의 氣를 받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 싶다. 잠시 고목을 팔로 힘껏 안아 보면서 소원을 빌면 한 해 소원도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흔히 산책은 마음과 몸을 동시에 조율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현명한 사람은 틈나는 대로 걷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코앞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한다고 했다. 아니 걷는 즐거움을 몸에 익힌 자는 한순간이라도 걷지 않으면 발병이 난다고도 했다. 

철학자 루소는 “나의 머리는 나의 발과 함께 움직인다”고 했는데 참으로 일리 있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편리함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좀처럼 걷지 않으려고 한다. 산책이 주는 여러 가지 이로움 중에 혈액을 순환시켜 신진대사를 촉진 시켜주는 것을 비롯해 몸의 체력과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기억력을 높여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로움이다. 

물론 그런 것들 때문에 산책을 하는 아니겠지만 그렇게 걷는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선물로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으니, 이번 연휴에 가까운 공원을 산책해 볼 것을 추천한다. 싸복싸복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루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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