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어떤 일을 추진하다가 내 능력에 부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면 노마십가(駑馬十駕)라는 고사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이 고사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순자’가 《권학》편에서 끈기와 노력에 대해 언급하며 나온 내용으로 풀이하자면 “둔한 말이라도 열흘이면 수레를 목적지까지 끌 수 있다” 란 뜻이다. 즉, 남보다 재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의 한계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2300년 전 전국시대 말 대학자인 순자는 아무리 하찮은 사람도 꾸준히 노력하면 성인군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선천적인 능력도 무시하지는 못하겠지만 후천적인 노력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그렇다.

아무리 걸음이 느리고 둔한 노마(駑馬)도 잘 달리는 준마(駿馬)가 하루 동안 달리는 길을 열흘이면 따라 잡을 수 있는 법이다. 문제는 쉽게 포기하는 자세만 고쳐먹으면 된다. 솔직히 타고난 능력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노력하는 차이에 따라 어느 정도는 능력의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기 마련이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가장 큰 힘이요, 실력이다.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