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여수학연구원(원장 김대현 교수)이 지난 11일, 전남대 여수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문학적 형상화’를 주제로 네 번째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사편찬위원회 김득중 편사연구관이 ‘여순사건 진상규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국민대 정선태 교수가 ‘MZ세대 <태백산맥>을 읽다’를 주제로, 순천대 10.19연구소 정미경 교수가 ‘여순사건 문집에 대한 평론과 의의’에 대해 각각 발표자로 나섰다.

또, 여순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송은정 조사관은 ‘여순사건으로 발현된 여성의 투사적 면모와 문학적 형상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전남대 김준옥 명예교수의 사회로  주종섭 전라남도 의원, 최성문 전라남도 여수사건지원단 전문조사관, 박병섭 여순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 조경일 여수시 여순사건지원팀 주무관이 참여해 토론을 펼쳤다.

김득중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은 “여순사건을 ‘찻잔 속에 태풍’이라고 표현하는데 아니다. 여순사건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 6.25전쟁보다 더 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국군이 창설되고 맨 처음 했던 전투는 자국민과 싸우는 것이었다. 작전상대가 제주4.3, 여순사건 희생자 등 민간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연구용역결과보고서, 여순사건 국내외 수집자료집 발간, 구술자료 수집,생산기록의 공개 등 현재의 진상규명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태백산맥을 읽히고 수업을 진행한 국민대 정선태 교수는 “흔히 말하는 MZ세대에게 태백산맥을 읽혔다. 낯선 인간, 낯선 언어, 낯선 역사를 이해하게 됐고 자기비판으로 이어졌다”며 “MZ세대에게 좌빨과 빨갱이는 낯선 것이다. 태백산맥을 읽고나면 빨갱이들을 감정적으로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과 진실은 다른 영역이다. 사실과 진실을 소설을 통해 만나보고 사실과 진실의 기억과 장소를 알기위해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을 답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학연구원은 오는 25일 ‘여순사건에 대응한 국가권력의 작동’을 주제로 5차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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