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난수(寶貨難售)’는 “값비싼 보물은 팔기 어렵다” 또는 “늦게 팔린다“는 뜻을 가진 고사다. 일종의 대기만성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좀 더 깊은 뜻으로는 ‘실력이 출중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등용되기 힘들다’는 뜻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인류사를 보면 더러 그런 예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 공자는 특히 더 그렇다. 공자가 공직에 머문 시간은 고작 5년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머지 인생은 주유천하를 다니며 자신을 알아봐 줄 군주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문하에 모여든 수많은 제자들은 제각기 정치에 뛰어들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공자의 꿈을 제자들이 대신 이룬 셈이다. 공자가 다른 제후들의 눈에 들지 못했던 것은 바로 그들이 공자를 끌어안기에 공자가 너무 큰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공자가 이루고자 한 정치는 그들의 그릇으로는 도저히 품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가 위대했던 점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해석에 따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단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후 자신의 뜻을 조금씩 관철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공자는 그런 꼼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말 위대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다는 사실이다. 만약 서애 유성룡이 이순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면 아마 우리나라는 일찍이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 것이다. 국가나 직장이나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제대로 활용한다면 성공하는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우리 주변에 보화난수같은 인물을 버려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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