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그녀가 열광했다. 10년만의 외출(?)이란다. 자신은 HOT세대라며 ‘뜨아’해 하던 그녀가 50대 중후반의 이모, 삼촌들이 부르는 7080노래에 서서히 동화되기 시작했다. 넘치는 흥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일어나서 스테이지 앞으로 나섰다. 그녀가 흥이 많은 ‘흥 부자’인줄 팝프리카 라이브&카페에 가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쉰다섯 그녀도 열광했다. 무려 20년만에 즐기는 ‘밤 문화’란다. ‘노래 못해요, 노래는 시키지 말아요’ 하던 그녀가 망설임 끝에 선곡을 했다. ‘별빛을 살라먹고 별빛을 살라먹고 그 향기 그 힘으로 밤에 피는 너는 야화♩♬♪~~~~’그녀는 가수였다. 

오우! 이만하면 ‘텐션 up!’... 하지만 라이브 카페의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온 손님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나친 ‘텐션 up!’은 금물이다.  그렇게 ‘아마추어 가수’들이 한바탕 스테이지를 휩쓸고 나자 ‘팝프리카 라이브&카페’는 열기로 한껏 부풀어 올랐다.

지역 축제나 행사 무대에서 얼굴을 알린 팝페라 가수 출신 김효민 씨가 기타를 메고 김광석 노래를 들려주었다. 김효민 가수는 이 카페의 사장님이다. 이어 검정색 롱부츠를 신고 키가 훤칠한 여성밴드 리드보컬 가수가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양하영의 촛불 켜는 밤을 멋지게 들려주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흥겨움인가? 아마도 코로나19에 닫혀있었던 라이브카페의 문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어쩌면 본능적인 그 ‘흥’이라는 것을 생활 속에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육아스트레스, 가장(家長)의 스트레스, 직장생활 스트레스 등등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 똬리를 틀고 덩치를 키워가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그것, 만병의 주범인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다. 여행, 운동도 좋지만 가끔은 미친 듯 내안의 흥을 끄집어내서 발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구나 싶다.

2023년 한 해는 이제 며칠남지 않았고, 탁상에는 벌써 새해 달력이 놓였다. 팝프리카 라이브&카페에서 즐거운 송년의 밤을 보내고, 지금보다 더 행복한 새해, 새날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새해 새날을 위해서 지나친 음주는 금물이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파’프리카가 아니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파프리카처럼 듣기에도 좋고 힐링 되는 음악을 하고자 하는 의미로 ‘팝프리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팝프리카 라이브&카페는 ‘광양시 공영로 107 2층‘에 있다.(예약문의 0507-1343-7461)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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