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에 큰 힘 스마트팩토리 도입...
전남유일의 중장비 검사소 큰 자부심 
직원들 오픈 마인드, 스스로들 알아서 척척 
뿌리기술전문기업 인증... 위험성평가인증서 획득 
정년 넘어도 건강하다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배려 
미래, 생산성과 안정성을 위해 협동로봇 도입 구상 중

한 때 포스코 광고 중에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광고가 있었다. 이 광고처럼 소리 없이 광양시를 빛내고 있는 회사가 있는데 바로 태인동 연관단지에 자리를 잡고 있는 ㈜광양테크(대표이사 천종수)가 그렇다. 사실 광양시민들은 잘 모르겠지만, 광양테크는 그동안 소리 없이 회사의 내공을 쌓으며 실력을 키워온 기업이다.

(주)광양테크 대표이사 천종수

기자는 지난 13일 광양테크를 찾았다. 광양동반성장 위원회인 광양상공회의소(회장 이백구)에서 추진해 온 동반성장혁신활동이 성공을 거둔 사업장을 현장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정문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놀란 점은 중장비를 정비하는 공장이 이렇게 깨끗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정비사들은 자기가 맡은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순간 정비소는 지저분하고 어지럽다는 고정관념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사무실에서 천종수 대표이사를 만났는데, 대표라고 해서 양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똑같은 작업복을 입고 있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천 대표는 기자가 알기 쉽도록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그동안 회사의 이력에 관해 아주 세세하게 안내해 주었다. 

전남 유일한 중장비 검사소  

회사를 소개하는 천 대표의 목소리에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겉은 다소 소탈해 보였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 나왔다. 광양테크는 건설기계정비 검사, 장비.설비 부품을 가공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에 회사를 설립, 2001년에 건설기계종합정비업 허가를 취득했으며, 2013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지정정비공장이 되었고, 2014년에는 건설기계 전남검사소로 지정을 받아 지금까지 중장비 검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남에서는 우리 회사가 유일한 중장비 검사소다. 그것도 동쪽 조그만한 귀퉁이에 있는 태인동에 이런 검사소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광양시민들도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전남에 소재한 중장비 정식 검사는 모두 이곳에서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전남사람들만 검사를 받으러 오는 것은 아니다. 진주 남해 등에서도 이곳까지 검사를 받으러 온다. 천 대표는 “우리 회사가 광양시 위상을 높이는데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태고 있다”고 자부심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에는 이자 갚기도 힘들었다” 

천 대표는 삼진기업에 몸을 담던 중 52세 때 엔화를 대출받아 회사를 설립했다.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엔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회사가 갑작스러운 자금난에 봉착한다. “정말 죽을 맛이었다.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갚기도 벅찼다. 그래서 은행직원을 붙들고 통사정을 했다. 이자만큼은 절대 빼먹지 않겠으니 좀 도와 달라고.”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 월급은 하루도 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지급을 했다. 그렇게 성심을 다해 회사를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에 이르게 됐다. 

그런데 고민이 하나 생겼다. 어떻게 하면 회사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동반 성장 위원회 (광양시청,광양상공회의소,포스코 광양제철소,여수광양항만공사,광양만권Hrd센터)에서 추진하던 동반성장혁신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천 대표는 혁신활동에 관한 설명을 듣자 마자 “바로 이것이다”하는 직감을 얻게 된다. “처음에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요청을 했고 그 결과는 우리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로 변했다”며 동반성장위원회에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혁신활동으로 환골탈태

혁신활동을 하나씩 해 나가자 천지가 개벽을 했을 정도로 회사가 변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 직원들이 시큰둥한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혁신활동을 발표한 동반성장 위원회인 포스코 광양제철소 컨설팅을 지원받아 혁신활동에 돌입한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직원들 역시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로 직원들을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한 후 혁신에 박차를 가했는데 우리 직원들이 앞장서서 혁신활동에 참여, 환골탈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정리정돈을 비롯해 모든 환경 시설은 직원들이 스스로 나서서 꾸미기 시작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모든 직원들이 회사의 구조와 시스템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 공감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게 믿고 따라준 덕분에 원근각처에서 광양테크로 벤치마킹을 올 정도가 된 것이다. 문제는 갈수록 직원들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정비일을 하고 싶어도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일을 기피하고 있어 고민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정년이 넘어도 건강하다면 계속 같은 봉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현재 72세인 직원도 있다. 물리적인 정년의 나이 보다 건강나이가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현재의 방향성을 유지, 전원참여의 개선활동으로 지속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재해 달성은 물론 사회공헌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직함과 정직함으로 뚜벅뚜벅 

천 대표의 기업철학관은 남다른 면이 있다. 우직하며 정직하다. 앞으로 협동로봇을 도입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시킬까 구상 중이다. 그렇게 한다면 생산성도 지금 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것. 광양테크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 이유다. 

한편 광양테크는 뿌리기술전문기업 인정은 물론 위험성 평가 인정서와 수많은 허가증을 구비하며 국가기관으로부터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위험성평가 인증서는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늘 사색과 메모를 생활화하고 있는 천종수 대표이사는 안전하고 편리하고 깨끗한 광양테크가 삶의 놀이터가 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복리 증진 우수사 벤치마킹을 통해 2024년도에는 직원들에게 좀 더 나은 혜택을 주기 위해 고심 중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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