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수근(天道酬勤)은 하늘의 도리는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보답을 준다는 뜻이다. 흔히 쓰이는 고사는 아니지만 우리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시대가 야박하고 또 각박하다고 해도 자기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는 게 중요한 이유다. 성실하다는 것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다. 그렇게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다 보면 하늘도 자신을 돕게 되는 법이다. 

물론 사필귀정이라는 고사가 자주 배신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해 성실할 필요는 있다. 그게 또 속이 편하다. 자꾸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이런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이런 자세로 살아간다면 매사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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