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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 어떤 사물을 잘못 보는 경우가 있다. 잘못 듣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생기는 실수를 한 번쯤은 다 가지고 있을듯 하다. 눈이 나쁘거나 귀가 어두워서 그럴 수도 있는데 순간적으로 딴 생각을 해서 그러는 경우들이 많다. 큰 실수를 유발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러러니 하며 다들 그냥 넘기고 만다. 그래서 웃었을 수도 있을듯 하다. 조그마한 해프닝으로 여겨 웃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작은 실수만 생기면 다행이지만 더러는 큰 실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잘못 보아서 큰일이 생기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라고 하면 신호등을 잘못 본 경우가 있을듯 하고, 잘못 들어서 큰일이 생기는 경우를 예로 들라면 소문이나 전화 통화 내용을 잘못 듣게 된 경우 떠올릴 듯 하다.
둘다 하나의 예로 든 것이지만 자칫 하다가는 누군가의 인생을 뒤 바꿀수 있는 있는 한 순간의 큰 실수가 될 수도 있다. 사실 신호등을 잘 못 봐서 생기는 교통사고는 많이 발생한다. 적색을 순간적으로 녹색으로 잘못 볼 경우가 그러하리라. 그럴 경우는 그 결과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소문도 그러하리라. 정확한 사실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루머는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흘러다니는 남 이야기도 내가 혹시 잘 못 듣지 않았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 광양시의 어느 도로가 도깨비 도로라고 소문이 나서 가 본 적이 있다. 분명히 내리막길인데 차를 세우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니 차가 뒤로 밀리고 있다. 혹시나 잘못 보았나 해서 다시 보아도 내리막 도로이다. 그래서 도깨비 도로라고 별명이 붙었나 보다. 그래서 그런지 간혹 그곳에 차를 대고 실험해보는 이들이 더러 있다. 이런 도로가 제주도에도 있는데 그곳은 제법 유명하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착시 현상 때문이다. 착시란 시각이미지가 실제 사물과 다르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잘못 본 것이 아닌데 잘못 보이는 현상이다. 사물이 주변의 여건으로 인하여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런 착시현상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가로ㆍ세로의 길이가 같은데 어느 한쪽이 길어 보이거나, 같은 길이의 수평선이 원근의 원리로 한쪽이 길어 보이고, 같은 크기의 원이 있는 위치에 따라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것 등의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착시를 이용한 게임이나 그림 등도 더러 있다.
이러한 착시나 잘못 보는 경우는 우리들이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착시와 같은 현상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다른 모양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나는 잘 보고 잘 생각하고 잘했는데 결과는 틀렸다. 내가 잘못 한것은 분명히 없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잘못한 것으로 고스란히 내가 잭임을 져야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정직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고 도리어 무거운 짐만 내게 돌아오게 되었다. 공든 탑은 무너질 수 업고, 티끌 모아 태산이라던 옛 말은 듣기 좋아 그저 책 속에서 고지식한 선생들이 하는 말로 느껴졌던 것 말이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라도 생각해 보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 운이 없었다로 결론 짓든지 아니면 그것 말고 저것으로 택했더라면 하고 변명같은 후회를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을 하거나 무슨 문제를 결정할 때 누구든지 심사숙고하고 주변의 상황을 분석하고 종합해서 결정을 한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착시현상처럼 주변의 여건이 비뚤어져 보이게 한다면 몇 번을 생각하고 따져봐도 틀린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착판(錯判)이다. 잘못 판단 되어지게 하는 것이다. 오판(誤判)도 잘못된 판단이지만 본인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지나친 욕심 등으로 잘못 판단해서 생긴 것이고 착판은 착시처럼 잘못 생각되어 지는 것이다. 판단의 착시인 것이다.
요즘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쉽게 접하게 된다. 영끌이라 하던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끌어다 투자하고 그것도 모자랄 까봐 영혼까지 끌어 당겨 투자했다는 뜻이다. 무엇에 그랬을까. 집 이란다. 이땅에서 살아야 되는 집인데 영혼까지 끌어 들였다 한다.
모두들 앞을 다투어 집이나, 주식에다 영끌을 하는 판에 내가 안 하거나 못 하고 있는 것은 내가 무능력하거나 잘못하고 있는것 같이 보인다. 다수결이 원칙인 민주사회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좇아가는 방식이 맞는것처럼 보이는 것이 일판적 이다. 자고나면 아파트 가격이 오르던 때도 있었다. 일ㆍ이억은 우습다. 그러니 이번 기회를 놓치면 이생에서는 내 집이 없을것 같고 저생에서나 혹시 있을지 모른다 생각하고 있는 차에 정부에서 조차 거들고 나선다.
저금리에 주담대의 한도를 최대한 높여주고 세종시 같은 신도시를 국가차원의 정책이라고 보증수표를 떡 붙여서 내 놓는다. 거기다 똑똑한 공무원(空務員)들은 벌판에다 신 시가지구를 설계하고는 꿈의 도시 인것처럼 과대 포장해서 내놓는다. 결과는 대박(大박)이 아닌 대박(大薄)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고 음식 종류 많은 뷔페에 맛있는 요리가 적은 것처럼 싸하다.
평생에 한 번 있을 상가 투자에 평생에 한 번 받은 퇴직금에다 최대한 대출을 얹어 몰빵했는데 처음 이삼년은 그런갑다 하더니 함흥차사이다. 갔는데 소식이 없다. 임대로 내보냈는데 돌아올 기미가 없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옆집도 그렇다. 그게 몇 년째 그러고 있다. 도무지 회복의 기미가 없다. 대박을 바랬던 투자는 쪽박으로 돌아 왔다.
분명히 티끌을 모아 태산을 이루려 했고 공든탑을 평생에 쌓았는데 보기좋게 무너졌다. 그렇다면 이러한 격언이 틀렸단 말인가. 아니다 맞는 말이다. 그럴 리가 없다. 다만 우리들의 사화와 문화가 틀린 것이다. 자본주의의 가장 커다란 맹점인 잘못된 돈에 대한 가치관과 공식이 만들어낸 착판이다.
세종시의 중심지인 나성동의 어느 상가는 아직도 70%가 공실이란다. 제 2의 수도를 기획하여 만들어진 신도시인 세종시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여전히 10~20%의 공실률이 있는 상가들이 제법 있다하니 심각하다. 거기만 그럴까. 물론 아닐게다. 신도시가 아닌 서울이나 부산ㆍ대구 등의 기존 상가들에도 어렵지 읺게 점포임대가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이곳에서 가까운 신시가지도 6년 전에 내놓은 점포임대가 아직도 그대로인 곳도 있다. 그러니 상가나 아파트에 영끌해서 투자한 이들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반면에 투자에 성공한 이들도 있을게다. 하지만 그들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부동산투자나 빚투로 인한 부작용이 우리사회의 폭탄으로 돌아올 수 도있다 한다. 가계대출이 GDP를 넘어섰다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란다. 아슬아슬 하게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lMF도 우려스러워 하고있다. 시한폭탄처럼 시간만 가고있다. 이러한 상황에다 젊은 세대의 결혼율이 떨어지고 또한 출산율도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한다. 0,7명이란다. 우리 세대를 기준하면 최소한 2두 명은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야 현상유지이다. 출산율이 감소하니 서울이나 부산같은 대도시에서도 초ㆍ중학교의 폐교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친 이러한 상황과 변화에 대해서 묻는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맞다고도 틀리다고 도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다수의 결정으로 판가름 나는 민주사회에서 어찌 보면 다수의 선택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정답은 아니다. 그렇다면 틀린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아마 틀린것 같다가 정확한 답인것 같다.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심각한 가계 대출, 출산율 저하, 그리고 고령화 사회 등이 그렇다. 자칫하면 두 번 겪을지도 모르는 IMF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충격이 결코 작지 읺을것 이라고 다들 우려하고 있다.
아무리 내가 건전한 사고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노력해도 그 주변 상황이 틀리다면 나의 노력과 선택도 틀릴 수밖에 없다, 마치 착시 현상이 생기는 것처럼 착판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치나친 성공과 부의 축적을 쫒는 가치관이 변해야 할 것 같다. 결코 쉽지 읺겠지만 소박한 성공과 작은 부자를 꿈꾸는 작은 행복을 바라면 좋겠다. 우리들은 돈이 많아야 부자라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아야 한다.
그리고 원칙으로 돌아가 한다. 집은 투자수단이 아니고 거주 공간, 돈은 투자로 벌기보다는 일해서 버는 것, 공부는 유명한 대학을 가서 출세하기 위해서가 아닌 배우기 위해서, 잘살아야 행복한 것이 아니고 행복해야 잘사는 것이라고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잘사는 나라에 산다고 은근히 베트남이나 태국ㆍ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 여성들을 무시하는 못 된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OECD 회원국들 중에서 자살률 1위 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인 부탄은 행복지수가 90%가 넘는다 한다. 쉽게 말하면 국민들 중의 90%이상이 자신의 삶에 감사해서 행복해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이 행복인지를 알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민인 우리들은 무엇이 행복인지를 모르고 있다. 기독교인 그리 많고 국민소득이 선진국인데도 그리고 세계적인 교육수준이데도 무엇이 행복인지를 모른다함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하긴 학교에서 출세를 부추기고, 교회에서 물질 복을 설교하고, 사회에서 부동산과 주식으로 대박을 꿈꾸게 하는데 어찌 가능하겠는가. 크리스챤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주기도문으로 매주일 예배 때마다 기도하고 ''아멘''한다. 그러면서도 하루 밥 세끼가 아닌 집 세채, 열쇠 세 개, 차 세대를 가진 이들을 은근슬쩍 부러워하기도 한다. 생각해 볼일이다.
그러니 내가 착판현상에 빠지지 않았는지 사회현상을 원칙과 객관성으로 바라보자. 다수가 쫒는 현상에 민감하지 말고 한 걸음 떨어져 생각해 보자. 내가 아무리 공을 들여 탑을 쌓아도 반석위에 터가 잡혀야 힌다. 티끌을 모아 태산을 이루려 해도 너무 바람이 거세면 날아가고 만다. 사막의 신기루를 쫒는 것이다. 잘살기 위해서 열심히 뛰지 말고 지금의 내가 이정도면 행복하다 여기고 열심히 뛰어보자.
진짜로 특별한 상황이 아닐진대 지금이 행복하다고 여기지 않으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여건이 바뀌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고 생각이 바뀌고 내가 변해야 행복한 것이다. 사회는 비뚤어져 간다고 해도 국가는 제대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착판(錯判)에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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