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을 살아나기 위해서 돈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돈은 산소와 같아서 부족하게 되면 인간다운 대우를 받을 수가 없다. 인류의 역사가 부를 축적하기 위한 쟁탈의 역사로 점철된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심지어 한 나라의 경제성장에 따라 국민을 평가하는 시각도 달라진다. 후진국이니 개발도상국이니 하는 말도 다 그와 맥이 닿아 있는 말들이다. 

물론 어떤 나라는 ‘국민총생산’을 나타내는 GNP를 버리고 ‘국민총행복도’를 나타내는 GNH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결국 행복이라는 것도 적당한 물질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이 절대적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의 기본 소득은 있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물질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그런데 며칠 전 논어를 읽다가 ‘곡괭이침지’라는 구절과 마주하고 그 속뜻을 알기 위해 한참 생각을 했었다. 

공자가 말한 원문 전체를 인용하면 이렇다. ​飯疏食飮水(반소사음수)曲肱而枕之(곡굉이침지)’거친 밥을 먹으며 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개 삼아 벤다.’樂亦在其中矣(낙역재기중의)不義而富且貴(불의이부차귀)’그 가운데에 또한 즐거움이 있으니 의롭지 않은 부귀는 ‘於我如浮雲(어아여부운)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 해석이야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해석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정당한 부가 아니면 탐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결국 그런 것들은 모두 뜬구름과 같기 때문이다. 잠깐 이 땅에 머물고 갈 인생이 온갖 못된 짓을 해가면서 부를 쌓은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사실이 또 그렇다. 사람이 부귀영화를 꿈꾸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그렇다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은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잠시 그런 부귀공명에 눈이 멀어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공자 말처럼 팔뚝을 베개 삼고 나물밥을 먹더라도 마음이 편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만, 이런 말이 현대인들의 가슴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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