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토요일 오후 3시, 영하의 날씨로 쌀쌀했지만 10평 남짓한 도혜당에는 40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 열기를 뿜어냈다. 박근도 박근수 형제가 판소리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것. 특히 이날은 기온까지 크게 떨어져 관람객들 참여가 저조하면 어떨까 우려했지만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무대의상을 바꿔 입은 박근도 소리꾼은 관람객들에게 아리랑을 선창하며 열정적으로 지도했고 참석자들은 신명 나게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이어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자, 두 형제는 소리에 몰입,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특히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장면과 심청이 아버지와 상봉하는 대목에서는 관람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날 함께한 박희순 화가는 “심봉사가 딸 심청과 상봉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목울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 소리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직접 들어보니 감동도 더 깊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근도 소리꾼의 몰입 장면과 고수로 장단과 추임새를 맡았던 박근수 소리꾼의 굵직한 목소리는 여느 무대 못지 않는 감동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근도 박근수 두 형제의 어머니와 친지들이 참여해 이들을 격려했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종종 이런 자리를 마련해 시민들과 우리 소리를 향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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