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초 발표한 1.5%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소비와 투자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분위기라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봤다.

지난 16일 한경협은 ‘경제동향과 전망 : 2023~2024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이 1.3%에 그치게 되면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5.1% 이후 사실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위기 이후 겪은 금융위기(2009년, 0.8%),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0.7%) 등 경제위기를 제외한 평시 기준으로는 가장 낮기 때문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3분기 들어서도 내수경기와 중국 경기의 회복이 기대를 밑도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수출이 증가했지만 민간소비도 약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 실질 구매력이 약해진 데다, 금리가 높아 이자부담이 늘어 국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협은 내년 성장률도 2%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경협 측은 “올해 성장이 낮아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있고 수출실적도 호전되는 덕에 성장률이 2%를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내수회복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며, 중국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빠른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2% 성장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3% 늘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건설 수주와 인허가가 적어 건설투자는 올해보다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 민간부채 부실화가 터질 경우에는 2% 성장마저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2.5% 증가해 올해(3.3%)보다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안정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올해(227억달러 흑자)보다 개선돼 430억달러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업률은 올해(2.9%)보다 소폭 악화된 3.0%로 전망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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