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이 지난 11일 ‘2023 JMA 어린이 미술 페스티벌: 즐거운 미술관’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미술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언제나, 누구나, 예술로 즐거운 미술관’을 주제로 한 어린이·가족 대규모 현대미술 페스티벌로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그림 실력을 뽐냈다. 

이날 행사는 전남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심사를 통해 2개 부문(창의적 표현상·즐거운 이야기상) 총 60점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로 선발된 어린이는 제1회 전남도립미술관 어린이 작가로 위촉한다. 또 상장(상품) 수여 및 어린이 전시 참여 기회와 2024년 어린이 자문단 특별 프로그램 참여 혜택을 제공한다. 

소장품&작가 연계 교육프로그램인 현대미술 워크숍(2종 4회)도 마련됐다. ‘JMA 워크숍’은 미술관 소장품인 자비에 베이앙의 ‘Bird no2’와 연계한 창작활동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우리 가족만의 조각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JMA 작가 워크숍’은 전남에서 활동 중인 윤세열 작가와 함께 10미터 길이의 수묵 드로잉을 완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어린이가 함께 만든 작품은 향후 야외 시민광장에 전시될 예정이다. 

어린이 화가가 돼 가족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당신을 그려 드립니다Ⅰ’와 여러 형태의 액자가 인쇄된 대형 벽면을 관람객 각자의 작품으로 하나씩 채워나가는 ‘우리 모두는 예술가입니다’, 바닥에 설치된 피아노 건반을 연주하며 즐거운 미술관을 몸으로 표현해 보는 ‘워킹 멜로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 참가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또 배은하 작가와 함께 미니 캔버스에 팝아트를 그려보는 ‘미니 드로잉’, 얼굴 모양 쿠키를 만들어보는 ‘맛있는 드로잉’, 미술관에서 지켜야 할 약속을 색칠해 핀버튼을 만드는 ‘미술관 에티켓’, 미술관 셰프에게 주문한 클레이로 나만의 미니 조형물을 제작하는 ‘맛있는 미술관’, 페이스 페인팅 체험 ‘컬러풀 페이스’ 등 체험부스를 운영해 창의력과 재미를 같이 제공했다. 

미술관 내에서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디지털 자화상을 그려주는 ‘당신을 그려드립니다Ⅱ’, 예술과 함께한 특별한 경험을 그림일기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미술관 그림일기’ 등 진행돼 재미를 더했다. 또한 미술관 야외무대에서는 아름다운 선율로 감성을 자극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쳤다. 제1회 페스티벌 개최를 축하하는 ‘카파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블리스 앙상블’의 클래식 공연, 마리오네뜨 인형극과 마임을 결합한 창작극단 ‘분홍양말’의 인형극, 배트맨과 함께하는 매직 버블쇼 등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지호 전남도립술관장은 “어린이들이게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 이번 축제를 마련하게 됐다”며 “전남을 대표하는 도립미술관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단순한 미술전시를 넘어 지역과 소통하는 미술관을 만들어가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