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마련한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198표의 근소한 차이로 극적으로 가결돼 그동안의 갈등을 일단 봉합하게 됐다.

지난 9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선거인 1만1천245명 중 1만856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5천527표(50.91%)· 반대 5천329표(49.09%)가 나오며 198표(1.01%)의 아주 근소한 득표차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으론 ▲기본 임금(연 정기인상분) 10만원 인상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 및 상품권 300만원 지급 ▲격주 주 4일제 도입 등이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이어오던 올해 임단협 교섭을 약 6개월여 만의 진통 끝에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창사 이래 노사 무분규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으며 오는 19일에 2023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섭 기간이 예년 대비 길어지기는 했으나 노사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소통한 결과 최선의 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이 포스코가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교섭은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 일본 등 경쟁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진행됐다. 회사는 비상경영에 동참한 직원들 사기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예년 임금 인상률을 상회하는 전향적인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록 잠정합의안은 가결 됐지만 노조 내부 불만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조측 관계자는 “올해 잠정합의안은 전년도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환영하는 모양새가 아니”라며“ 오히려 그동안 보여준 강한 투쟁과 단결 의지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성호 의장은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먼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큰 기대만큼 큰 실망을 안겨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잠정합의안이 파업 전 평화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판단으로 포스코의 변화에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에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는 무엇보다 조합원들과 소통을 강조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하고 필요할 때 소통하지 못한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었지만 이럴수록 더욱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고 호소했다.

포스코노조의 잠정합의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지역민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마 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요즘 가뜩이나 세상이 어수선하고 또 경제가 불안한 이 때 모처럼 희망을 주는 소식으로 들렸다”며“ 앞으로도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면서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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