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측, “할인분양 계약 단 한 세대도 없어”
입주민, “동문측이 제시한 자료 신뢰 힘들다”
이달 초쯤 다시 간담회 갖고 의견조율 합의
 

최근 할인분양으로 인해 입주민들과 갈등을 불러 일으켰던 광양동문건설 디이스트 아파트가 할인분양을 임시 중단했다. 그동안 할인분양을 한다는 소식에 먼저 입주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등 마찰과 갈등을 빚어 왔다. 

하지만 동문건설이 지난달 31일 광양동문디이스트 입주민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 그간의 입장을 밝히며 화해 모드를 보이고 있지만 잠재적인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동문건설 측은 입주민들의 과도한 집단행동에 대해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할인분양도 잠정적으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동문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할인분양을 시작했지만 실제 계약한 세대는 한세대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입주민 협의회는 “현재까지는 한 세대도 없지만 앞으로 할인분양을  들고 나올 경우 얼마든지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아예 할인분양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동문건설이 할인분양에 대해 임시적인 중단만으로는 입주민들의 우려가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 이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입주민들의 입장이다. 

협의회관계자는 “동문 측이 할인분양을 하지 않겠다면서 제시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신뢰하기 힘들다”고 전제한 뒤, “현재 동문아파트 실거래 역시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어떻게 단 한세대도 할인분양한 세대가 없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내는 등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문건설은 이번 간담회에 이어 11월 초쯤 다시 광양 동문 입주민들과의 구체적인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입주자협의회 역시 입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는 얼마든지 단체행동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해 11월초 간담회 내용에 따라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지켜본 광양시는 ”동문건설의 할인분양 행위에 관해서 행정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지만, 입주민들이 금전적인 손해와 재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광양 동문 디이스트는 총 111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축, 2020년 당시 1순위 청약에서 1천여가구를 모집한 결과 1.5대 1을 기록했지만 미달이 발생하면서 미분양으로 전락했다. 이에 동문건설은 어쩔 수 없이 최대 5천만원 이상 할인이라는  파격적 가격을 제시했지만, 할인 세대 차별행위로 기존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시작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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