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문화의 거리 ‘갤러리 하얀’에서 8일까지 귀한 전시가 열린다. ‘화려한 외출-르네상스에서 로코코까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여년전 영국 소더비 경매와 유럽 등지에서 구입한 개인 소장 작품 40여점으로 중세 유럽 등 서양의 역사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순천 문화의 거리에서 ‘유럽도자기박물관’을 운영하는 유미자 관장은 오랫동안 소더비 경매와 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르네상스시대와 로코코 시대를 잇는 작품들을 처음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다.

유미자 관장은 그림 뿐 만 아니라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했던 도자기 작품 등을 수집,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하얀’을 운영하는 이설제 관장의 안목에서 출발했다. 이설제 관장은 “우연히 들른 곳에서 뜻밖의 예술작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진귀한 작품들이 변변한 수장고도 없이 보관되고 있어 아쉬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은 아닐지라도 200여년이라는 시간의 무게와 가치, 그리고 그런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급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미자 관장은 지난 3일,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작품 수집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 속 유럽의 생활상과 역사를 곁들여 들려주었다. 문화의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갤러리에 들른 한 관람객은 “1700년부터 1900년대 까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림을 보며 유럽의 역사를 공부했다”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감상할 수 있을 만큼의 귀한 전시가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코코’는 ‘조약돌’을 뜻하는 프랑스어 ‘로카이유(rocaille)’에서 비롯, 루이15세 치하의 상류사회 취향을 지칭하는 미술사가들의 은어다. 서양미술사에서 루이15세 시대에 유행했던 특징적인 장식예술 및 장식품을 일컫는 말로 바로크 미술양식에 이어 1700년경 프랑스에서 생겨나 18세기말 복고풍에 밀려 사라질 때 까지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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