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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옥 화가 손바닥 그림 엽서-17당신께 감국꽃 차의 향기를 보냅니다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11.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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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당신께

어두운 붉은 색 크림슨레이크에 진한 갈색 번트엄버를 떨어뜨린 가로수 잎들이 지난 봄에 피어냈던 꽃만큼 아름답지 않냐고 물어 오는 듯 합니다. 급격한 기온 차이로 단풍은 이쁘지만 당신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는 시간은 허전한 맘을 위로하며 괜찮다고 쓰담쓰담 해주며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지 않나요? 자그만한 노란 야생국화, 감국의 향기를 무척 사랑해서 공기중에 퍼지는 이 시간을 기다립니다.

꽃을 따는게 어쩐지 미안해 망설였지만, 올해는 '미안해'를 읊조리면서 한주먹 만큼 가져와 조심스럽게 씻고 쪄서 말렸습니다. 가을 햇살에 바싹 말린 감국의 꽃잎은 보이지도 않고 너무 작아 차로 마실수 있을까 의심하면서도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렸습니다. 신기하게도 꽃잎은 다시 펼쳐지고 향기는 온전히 다가왔습니다. 당신께 감국꽃 차의 향기를 보냅니다. 다음 해 가을엔 당신과 같이 따뜻한 차를 나누고 싶다 생각해 봅니다.

- 당신의 벗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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