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불유경은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자의 제자 자유가 무성이라는 마을의 읍재가 되었을 때 서로 주고받은 대화 중 일부다. 공자가 자유에게 물었다. “너는 (마을을 다스릴 만한) 인재를 얻었느냐?” 그러자 자유가 이렇게 대답했다.

“담대멸명이란 자가 있습니다. 그는 길을 갈 때 지름길로 다니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일체 제 방에 오지 않습니다.” 이 두사람의 대화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인재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오늘날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야비한 짓도 서슴지 않는 모습에 그저 한숨이 나올 것이다. 담대멸명이란 인물됨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지 않지만 이 대화만 봐도 그의 사람됨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의미가 깊다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여기서 말하는 지름길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길을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지름길을 놔두고 구태여 빙 돌아서 간다는 자체가 어리석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담대멸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에 따라 지름길의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겠으나 자유가 말하고자 한 것은 그가 그렇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삭빠른 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시대 사람들은 될 수 있으면 지름길로 가려고 온갖 술수를 다 쓴다. 아니 없는 지름길도 만들어서 가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 바로 정치판이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예 없는 길도 만들어 그렇게 온갖 편법을 다 쓰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다. 결국 올바른 인재가 옳은 일을 하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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