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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으로 유배온 조선의 학자들김휘석 전 광양문화원 원장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11.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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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형벌에는 다음의 다섯종류가 있습니다. 태(笞), 장(杖), 도(徒), 유배(流配), 사형(死刑) 태와 장은 죄인의 볼기를 몽둥이로 때리는 형벌로 몽둥이의 크기에 따라 구분됩니다. 도는 죄인을 감옥에 가두고 고된 노역을 시키는 형벌이며, 지금의 징역형과 같다고 하고요. 유배는 죄인을 먼 곳으로 보내 그곳에서 거주하게 하는 형벌로 유형(流刑)이라고도 하고 우리말로 귀양이라고도 합니다. 가벼운 죄는 가까운 지역에 유배시키고 무거운 죄는 먼 거리 유배지 내에서 한 장소를 지정하고 그 안에만 거주하도록 제한하였습니다. 거주하는 집은 가시울타리로 막았고요. 가장 심한경우는 먼 섬으로 보내지는 것이였습니다.

유배의 형기는 원칙적으로 종신형이고 유배지에서의 생활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100% 자부담이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유배형을 받은 사람들은 대개 사화(士禍)나 당쟁의 희생양들이고 당대의 이름있는 학자들이 많아 유배 기간 중 학문적 업적을 남긴 분들이 많습니다. 다산 정약용 형제, 고산 윤선도, 추사 김정희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배지를 갖고있는 곳이 전라도이며, 값진 유배문화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시는 몇 분이나 유배를 왔을까요? 우리 지역의 향토사 학자인 김미정 선생(광양읍거주)의 “광양 유배에 대한 기초연구”에 의하면 69명을 찾아 소개하고 있고 못 찾긴 해도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가 갖고 있는 유배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발굴 작업을 한다면 가치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선 두 분의 유배기록을 함께 들추어 봅니다. 대사헌을 역임했던 갈암 이현일 선생은 1697년 5월에 광양으로 유배되었으며, 1699년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명을 받았습니다. 아들이 함께 따라와 보살피면서 창구객일록이라는 유배일기를 남겼습니다. 시가 발간한 향토사 자료에는 옥룡면 옥동마을이 유배지라 소개하고 있고 마을앞에 표지석도 세워져 있습니다. 창구객일록에 당신의 유배지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읍치의 동쪽 20리 백운산아래 옥룡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여기는 고산 윤선도가 전에 귀양살던 곳인데 고향으로부터 거의 700리쯤 되니” 1697년 8월 15일에는 옥룡사를 방문하고 이런 시를 남겼습니다.

“희양현 북쪽의 옥룡사는 도선스님이 창건한 절이라네 바위틈 물 콸콸흘러 섬돌따라 울리고 대나무 빽빽하게 산을 둘러 심어졌어라. 너무도 정교한 불화를 유심히 보고 티 한점 없는 선방이 몹시 좋아라 찬눈 더운바람에 고생이 많았는데 가슴 후련한 오늘 주체 할 수 없는 상념” 이 내용 중 “대나무 빽빽하게 산을 둘러 심어졌어라”에서 도선국사가 비보를 위해 절 주위에 심었다는 동백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의문이 남는다. 옥룡사지 동백림의 수령조사를 해 볼 필요를 느낍니다. 다음은 갈암의 제자이며 홍무관 수찬을 지낸 제산 김성탁 선생의 유배일기“제산적거일기”와 제산문집 등을 통해 광양 유배 생활의 일부를 소개해 드립니다.

제산은 55세인 1738년 7월에 다압면 섬진마을로 거주지를 배정 받았습니다. 지금의 청매실 농장 하단부에 거처가 있었고 멀지 않은 거리에 학동들을 가르쳤던 서당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는 1747년 4월 용선암에서 64세의 나이로 별세하기까지 지역의 많은 학자들과 교류하고 수많은 학동을 가르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기에 등장하는 지역인의 이름은 무려 153명에 이릅니다. 실로 지역인들과 격의 없는 소통이 있었다 보여집니다.

고산 윤선도의 경우 추동마을이 유배지라고 시지(市誌)는 확인하고 있으나. 많은 의문이 있음을 김미정 선생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록물들을 추적하고 있어 그 결과가 기대 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지자체들이 유배문화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기념관을 짓는 등 그 활용방안 모색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유배문화 콘텐츠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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