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주사가 최선이지만 예산 부족...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광양지역 전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요즘 광양시 산야 곳곳의 소나무 군락지가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이는 재선충병에 감염돼 죽은 소나무로, 인근의 건강한 소나무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가 막혀 한 달 안에 말라 죽기 시작하는 병으로 이미 발병하면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현재 재선충을 막기 위해 긴급 방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크고 확산 속도가 빨라 재선충을 박멸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감염된 나무는 빠르게 벌목을 하고 나머지 소나무는 예방 주사를 놓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만 나무주사는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이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시 관계자는 “작년에 재선충 예방을 위해 13억 예산을 세웠지만 이 예산만으로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현재 재선충 감염목 전수 조사를 하고 있으며 전수조사가 끝이 나면 한반기쯤 벌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무관리사로 활동하는 서 모씨는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선충으로 스스로 이동 능력이 없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이용해 이동하며, 한번 감염된 소나무는 재선충이 급속하게 증식해 100％ 고사하게 된다.

예방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재선충이 발병한 후에는 전혀 손쓸 방법이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광양시 전체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었거나 감염이 되고 있어 이만저만 심각한 게 아니”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재선충이 발병한 나무는 모두 벌목을 해야 하는데 워낙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산림 전문가들은 침엽수인 소나무 대신 활엽수로 수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백나무, 굴참나무, 오리나무, 사철나무 같은 경우가 재선충에 강하기 때문에 이런 강한 활엽수 비중을 점점 늘려가는 게 재선충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방제를 미실시한 지역에 고사목 발생이 많은 상황으로 방제사업이 가능한 10월말부터 신속히 추가 방제사업을 시행하여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재선충병 발생 지역과 인접 지역 포함 14개 시·군(나주·여수·순천·광양·구례·무안·목포·보성·고흥·담양·장성·함평·곡성·화순)을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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