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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살아 내야 하는가임명흠 목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9.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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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가장 빨리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3050클럽 국가’가 됐다. 인구 5천만 명의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한 세계 일곱 번째 나라가 된 것이다. 앞선 여섯 개 나라는 모두 식민지를 거느렸던 나라인데 우리나라만 식민 지배를 당했고, 동족상잔을 겪었고, 아직도 철조망에 가로막힌 섬나라 형상이다. 한국의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은 게 1995년이었다. 그리고 지금 1인당 GDP는 3배가 늘어난 3만 달러가 넘었다. 그런데 30년 전보다 더 나아진 것이 없다는 대답이다. 옛날보다 일을 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와 비교해 보면 자동차, 컴퓨터 자동화기기 등 생산 설비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기적을 일군 나라로 평가받았지만, 그렇게 살 만큼 살게 되었음에도 지금의 우리는 행복도가 낮아졌고, 기적을 일구었으나 기쁨을 잃어버렸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수수께끼의 유력한 대답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불평등이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불평등한 나라가 된 것이다. 시대정신, 역사의식을 상실함에서 오는 허약한 모습이다. 우리에게 무엇이 주어져야 행복하고 그 영혼이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돈과 명예, 사랑과 권세, 이것들을 그렇게도 가지고 싶어 했고 지금도 찾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왜 살아내야 하는가를 묻는 이유이다. ‘우리’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나라, 우리 민족, 우리 글, 우리 고향, 우리 문화 등. ‘우리’는 단순히 하나의 집단이나 사상을 공유하는 무리만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라는 개념은 가족 단위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말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밖에는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공동체의 정의이고, 공동체의 미래이다.

세계의 패권 국가들은 인류의 전환점에서 변화를 주도하며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불행하게도 패권국들이 등장할 때마다 우리는 식민지가 되거나 전쟁의 불행을 겪었다. 네덜란드의 선진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일본에 의해 임진왜란을 겪었다. 영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 시대에도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지금은 한국 전쟁을 겪고 분단된 상태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변화의 흐름을 못 보고, 통합적 제도를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통합의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안팎으로 갈라진 국가와 민족을 하나로 담아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 나라 대한민국을 누가 지켰나? 

우리 백성들이요. 우리 국민이었다. 바로 우리들이다. IMF 외환위기를 당하여 결혼 기념으로 받은 반지와 비녀, 내 자식 돌잔치에 들어온 반지를 내놓아 금 모으기 운동에 바침으로 경제를 지켰다. 위대한 민중은 깨어 있으므로 올바른 역사를 만드는 주인이 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주인으로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주인이자 국민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일제 치하에도, IMF 위기에도, 국정농단 촛불혁명에도 부끄럽지 않기 위해 힘을 모아 자리를 만들고 우리 조국을 지키지 않았던가? 

역사를 잃은 민족은 희망이 없다. 희망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사회적 난관을 푸는 비결은 각자도생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협동이다. 금 모으기 운동 때는 물질을 모았지만, 지금은 우리 마음을 모을 때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가치는 공평의 가치요 사랑의 가치이다. 한가위에 모두 모여서 음식을 나누듯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을 나눌 때 비로소 위기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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