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형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다만 변한 게 있다면 말을 타고 다니는 대신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초가집 대신 아파트에 산다는 정도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과 욕망에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과, 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은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구위가지(求爲可知)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자기를 알아줄 수 있는 실력을 기르도록 애쓰라는 말이다. 이 말은 논어 이인편에 나오는데 공자가 그의 제자들에게 당부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공자님은 제자들에게 “지위가 높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속상해 하지 말고, 내가 지금 그 벼슬자리에 있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근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신을 알아줄 수 있는 실력부터 갖출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셈법은 참 이상하다. 내 능력이 모자란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게 평범한 사람들의 태도이기는 하겠지만, 일단 본인의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실력이 있다면 자동으로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줄 것이고 지위는 높아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 불만할 게 아니라 실력을 키우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무작정 자기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이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위치에 앉아 있을 때다. 그런 조직은 금방 망가지고 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실력 없는 사람일수록 더 큰소리를 친다는 점이다. 허풍과 윽박지름으로 자신의 실력 없음을 가리려고 하는 일종의 권모술수인 셈이다. 지금 우리 정치계에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