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에서 바라보는 광양 앞바다는 에메랄드빛 푸르름으로 더욱 빛난다. 물결 고요한 정온수역에 세계 제1의 광양제철소가 있고 대한민국 제1의 수출, 입 무역항이 있다. 백운산의 품 안에 자리 잡은 광양시 청사는 세계도시로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생동의 용트림을 하고 있다. 광양에 왜 이순신대교가 있는가요? 광양을 찾아오시는 방문객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다. 

그렇다, 광양에 살고있는 우리들도 사실 광양과 이순신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필자도 해설사 활동을 하면서 관련 공부를 하다 보니 우리 광양이 이순신장군과 가장 긴밀한 관계가 있는 군사요충지역임을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광양은 23전 23승의 신화를 만든 임진왜란 최후의 승리를 확정짓고 왜군을 확실하게 토벌한 임진왜란 최종 종착점이었던 것이다.

이순신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前 1591년 3월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해서 5관(광양, 순천, 낙안, 보성, 흥양) 5포(방답진, 여도진, 사도진, 발포진, 녹도진)을 관활하는 수군사령관이 되었다. 임진왜란은 1592년 4월 13일 부산포를 시작으로 1598년 11월 19일 광양만전투 노량해전을 마지막으로 종결된 7년 전쟁이다. 일본은 7년 전쟁 중 한 번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국토를 유린하여 60%이상의 국토가 황폐되고 60-80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전쟁이었다.

당시 조선 인구가 800-900만 이라고 볼 때 10분의 1의 인명이 참사를 당한 것이다. 전쟁초기 1593년 광양현감 어영담은 이순신장군 휘하의 핵심 중부장이 되어 최 일선에 앞장서 광양인들과 함께 물길의 조류를 잘 활용하며 결사적으로 싸워 해안선을 봉쇄하고 바다를 지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1594년 진월면 선소에서는 백운산의 아름드리 소나무로 판옥선 4척을 만들어 이순신함대와 함께 했다.

판옥선 한 척당 150여명이 승선 했으니 교대조까지 최소 1000여명의 광양인들이 전투에 참여하여 나라를 지킨 것이다. 당시 광양의 인구는 약 1만명 정도 되었다. 1598년 11월 18일,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이순신장군은 당시 광양 땅이었던 묘도에서 하늘에 기원하면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 저 원수들을 한 놈도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천지신명께 맹세 하였다.

그리고 선상 위에서 독전鼓를 두드리며 전투를 독려하고 혼신의 힘으로 도망치는 적의 배를 추격하던 중 적탄을 맞고 순국하시며 “전쟁이 급박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고 유언하신 곳이 바로 광양만 앞바다 노량해협이었다. 당시 광양의 묘도는 순천 왜성의 적장 고니시유키나가를 포위하고 유인해 살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조, 명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던 해군총사령부였고 지금도 묘도에는 光陽村의 지명을 쓰는 마을이 431년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오고 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의 운명을 가르는 최후의 전쟁이 바로 光陽, 광양만 전투인 것이다. 

지금 광양은 1083년 동안 지켜온 소중한 지명을 가지고 21세기 대한민국 문화관광중심도시로 발 돋음 하기 위해 온 시민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중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광양시의 도시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문화관광예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랜드마크에 대한 시민여러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중이다. 대다수 시민들께서는 광양을 상징하고 광양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랜드마크 건립에 공감하고 무엇으로 우리 광양의 상징물을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계신다.

필자는 평소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물, 풍전등화의 조국을 불굴의 신념으로 구해낸 사람, 광양과 역사적인 인연을 가지고 광양인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왜적을 물리쳐 끝끝내 승리한 영웅, 이순신장군의 애국심과 충정을 우리 광양이 더욱 선양하고 받들어 나가는 것이 조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세계도시로 웅비하는 광양의 위상에 걸맞다고 굳게 믿는다. 이제 광양은 이순신정신으로 세계 1등 도시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 딛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관문, 우리 광양은 7년 전쟁의 마지막 승전지이며 나라를 구해낸 위대한 바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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