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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雪城) 김종호(金宗鎬) 장관님을 回想하며!이성웅 前 광양시장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9.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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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향심이 없으면 애국심도 없다”라는 말은 장관님이 손수 지으시고 자주 인용했던 명언(名言)입니다. 이 말씀을 몸소 실천하고 소천(召天)하신지 어언 29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장관님의 명복을 빕니다. 장관님 덕분에 우리 광양은 한적한 농어촌 지역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철강과 항만의 도시로 우뚝 섰습니다. 소득 수준은 전국 상위권으로 부상했고 인구도 2배로 늘어났으며 풍요롭고 아름답고, 살고 싶어 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오늘도 힘차게 약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라고 하지만 40여년전만 해도 제2제철소라고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광양으로 결정된 과정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제2제철소 후보지는 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 1979년 7월 24일, 당시 최각규 상공부 장관이 충남 아산만으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10.26과 같은 불행한 사건에 이어  최규하 과도정부가 출범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12 사태로 신군부가 등장하였습니다.
●잇달아 정변이 일어나고 석유파동과 경기침체의 국면을 맞이하면서 1980년 1월 12일, 정재석 상공부 장관은 ‘아산만이 제 2제철소 후보지로 부적합하다’고 발표했습니다.
●1980년 5월, 제2제철소 후보지 물색 중 광양만이 부각되기도 했으나 5.18민주화운동 등으로 정국이 혼미상태로 접어들자 논의가 중단되었습니다.

●1980년 5월, 우리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른 바 신군부에 항쟁한 5.18민주화 운동입니다.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 일원이 6.25한국전쟁 이후 최대 비극적인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이 사퇴하는 등 행정공백이 초래된 상황에서 1980년 5월 28일, 우리 광양출신이고 육사8기 예비역 육군소장이며 당시 철강회사 대표인 김종호 님이 전남지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선임과정에서 군(軍)시절 또는 방위산업체(아시아자동차)와 금호산업 근무시절 동료들의 말씀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신군부 최고 실세가 “형님, 전남지사를 맡아 주십시요”라고 하자 김종호 대표는 “나, 행정경험도 없고 감당하기 어렵네, 못하겠네”라며 몇 차례 고사하니까 “형님, 명령입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다그쳤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군(軍)시절 친숙하게 지냈던 당시 고위층에 있던 장성들도 설득에 나섰다고 합니다.

●1980년 7월 7일, 아산만이 제2제철소로 최종 확정되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상공부장관은 신병현 장관이었습니다.
●1984년 10월 경, 필자가 울산현대중전기 김종규 대표를 만났을 때 “제가 광양출신입니다“라고 했더니 자신이 월남대사 시절, 김종호 장군은 주월사 참모장으로 재직중이었고 자주 만났다. 인품(人品)이 훌륭한 덕장(德將)이라며 회식 때 보면 김종호 참모장과 전두환 대령은 친동기간 이상으로 친숙했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김종호 지사 재임시절, 필자가 전라남도 정책자문위원(1981년 2월 10일 ~ 1982년 2월 27일)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당시 전라남도 서무과장인 이윤하 선배를 뵙고 “광주민주화운동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지역의 불균형 성장을 들 수 있다”며 “치유효과를 단기간 내에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미 아산만으로 최종확정 되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2제철소를 광양만으로 옮겨 올 수 있도록 김종호 도지사께 건의 말씀을 드려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윤하 과장은 자신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건의하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후 김 지사께서 즉시 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 했다고 하면서 소요비용은 전남도가 부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치건의 안에는 사업규모, 입지조건, 소요사업비, 기타 참고사항 등을 정리해서 제출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윤하 과장은 공무원 시절, 청렴하고 강직하기로 이름이 났으며 훗날 광양군수를 지냈습니다.) 전체 주관은 필자인 제가 맡았고 참여교수는 전남대 공대 금속공학과 김관휴·이도재·최답천 교수가 분담하고, 진상출신 선준규 주무관을 실무연락 담당자로 선임해주었습니다. 비공식 연구과제로 추진했기 때문에 당시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생산성본부 전남지방본부를 통해서 전라남도 지사에게 제출했습니다. 조강규모 1,200만톤(용광로 300만톤, 4기)에 공장부지 1,650만㎡ (500만평), 연관단지 1,650만㎡ (500만평) 등 총 부지는 3,300만㎡로 사업비는 51억달러가 소요된다는 내용으로 유치 건의안을 만들었습니다. 2023년 현재 광양제철소는 약 2,400만톤을 생산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1,200만톤 이었습니다.

●1981년 4월 10일, 김 지사께서는 이와 같은 내용을 참고로 해서 ‘존경하는 박태준 선배님께 드리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설성 김종호 선생 추모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 지사는 이렇게 다양한 인맥을 비롯해 관계기관 등 여러 부처 등을 대상으로 제2제철소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결과 마침내 1981년 11월 4일, 1년 반 만에 아산만에서 광양으로 입지변경 결정 발표가 났습니다. 이러한 기적이 일어난 것은 오로지 김종호 지사님의 개인적 역량에서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제철소 유치 후 한달 만 인 1982년 1월 4일, 김종호 지사님은 건설부 장관으로 영전했습니다.

●아산만에서 광양만으로 변경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박태준 회장님의 배려가 있었기에가능했었습니다. 김종호 지사(육사8기, 1926년~1994년)와 박태준 회장(육사6기, 1927년~2011년) 두 분은 육사 선.후배 관계임과 동시에 가정적으로, 인간적으로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는 관계였음을 박태준 회장님의 말씀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2003년 봄, 박태준 회장님께서 광양에 오셨을 때 마련된 간담회 자리에서 “아산만은 장기간에 걸쳐서 조사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보고서가 두툼했다. 그러나 광양만은 급조적으로 만들어서 얇은 보고서였다. 따라서 아산만 보고서 위에 광양 입지 변경 결정 기안지를 붙여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는 일화를 설명했습니다. 
박태준 회장님은 이어 “나도 광양만을 먼저 생각했었다. 그 이유는 제철소는 물동량이 많은 임해공업이기 때문에 항만조건이 최적지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이명기 제독에게 남해안에 태풍이 불면 어느 만(灣)에서 피항(避港)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광양만이라고 해서 확인 차 다녀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광양만은 방파제가 필요 없는 정온수역(定溫水域,calm water)입니다. 현 제철부두는 수심이 23.5m, 35만톤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천혜의 항만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포항은 수심이 12m~15m, 20만톤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습니다. 이미 아산만에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확정하고 공사가 상당히 진행중이었지만 1년 반 만에 변경이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광양만의 입지조건이 비교우위라는 것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김종호 지사님이 재임 중 보여 준 광주민중항쟁의 조기수습과 치유, 탁월한 지도력, 깊은 인간적 신뢰성과 친화력, 낙후된 호남지역에 대한 배려가 주효했으리라 판단됩니다.

여기에 김종호 지사님의 강한 의지력에 천군만마의 힘을 보태 준 박태준 회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했으며, 광양만의 기적은 두 분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목하 광양만은 힘차게 약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인 단위제철소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세계적인 규모의 광양 컨테이너항 20선석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장관 재임 중 결정한 정책입니다. 이른 바 동쪽의 포스코 동포(東浦), 서쪽의 컨테이너항 서항(西港)...‘동포서항(東浦西港)’이 쌍두마차가 되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으며, 인구도 15만 2천명으로 늘었습니다. 소득 또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오직 김종호 장관님의 노력의 결과입니다. 김 장관님은 오늘도 天上에서 광양을 내려다보며 회심(會心)의 미소를 지으며 나의 고향 광양이 더욱 발전하기를 염원하고 계실 것입니다. 김종호 장관님, 감사합니다. 명복(冥福)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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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훈 2023-09-15 17:53:03

    광앙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포스코광양제철소,

    김종호 지사님과
    기획을 주관해 주신 이성웅 박사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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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의 오늘과 내일을 조명하는
    글로 남아 후세까지 이어지길
    소망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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