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가을이 오는 길목을 막고 떼를 쓰고 있나 봅니다. 자기 자신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스스로를 돌보거나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땐 기차여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오롯이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일방적으로 주어지며 익숙한 일상으로부터 거리감은 오히려 소중함을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내면을 충전하는 좋은 시간이 되어 줄 것입니다.

가을바람이 창문을 흔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기차여행의 좋은 점을 생각해 봅니다. 창밖을 보면서 마시는 커피 맛도 새삼 다르게 느껴질 것이며, 고객의 불편함을 살피기 위해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는 승무원의 모습도 따뜻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아니, 차창을 스치는 낯선 풍경과 작고 정감있는 시골 간이역은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입니다.

점점 해그림자가 짧아져 가는 가을의 길목에서 그대도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마음 한 번 조율해 보는 것은 어떠실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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