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을 대할수록 하나 깨닫는 게 있는데 비록 시대는 변했어도 사람의 마음 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광체반(心廣體胖)이라는 고사도 그 중에 하나다. 이 고사는 사서오경 중의 하나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데, ‘마음이 너그러우면 몸이 편안해진다는 뜻’이다. 물론, ‘마음을 크게 쓰면 몸이 건강해진다‘ 뜻으로 풀어도 무방하다.

원문은 이렇다. ’부윤옥(富潤屋)이요, 덕윤신(德潤身)이니, 심광체반(心廣體胖)이라. 故로 君子는 필성기의(必誠其意)니라’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니, 덕과 부가 있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도 편안해지므로 군자(君子)는 반드시 그 뜻을 성실히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리학의 대가 주희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너그러워지고 넓어져 관대하고 평안하여 몸이 항상 상쾌하고 편안하게 되는데, 덕이 몸을 이와 같이 윤택하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선이 내면에 충실하여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라고 풀이했는데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마음이 넓어지면 몸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심광체반(心廣體胖)이 곧 자기의 뜻을 성실(誠意)하게 하는 방법이 되는 셈이다. 

진실 되고 바른 마음은 모든 사람들과 통할 수 있는 시작점이자 끝점이다. 결국 삶의 해답은 마음속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그처럼 찾아 헤매는 행복도 결국은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마음을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밝혀내거나 설명을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의 작용에 의해 내 의식과 몸이 따라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心不在焉(심부재언:마음이 있지 아니하면)이면 視而不見(시이불견: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며)이요, 聽而不聞(청이불문: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며)이며 食而不知其味(식이부지기미: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니라고 했던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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