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뭐든지 배울 때가 있다는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춤을 배우려고 하니 뼈가 굳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악기를 배우려고 하니 또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다고 배우겠다는 열망을 포기하는 것은 인생에 대한 직무유기라 생각한다. 우리는 유명한 연주가 가 되기 위해 악기를 배우는 것도 아니고 또 유명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그림을 배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배우겠다는 그 열망이 좋아 우리는 배우는 것이다. 

때론 과정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지나치게 결과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과정의 즐거움을 망각하기 쉬운 법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인 사람은 과정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는 오로지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의지만 가득한지라 길가에 핀 들꽃이 눈에 들어올 리 없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목적에 따라 우리의 과정은 천차만별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답은 없지만,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과정을 즐길 줄 안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지 싶다. 결과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의 가슴에는 여유가 없고, 여유가 없다 보니 주변이 눈에 들어올 리가 있겠는가? 한 마디로 마음이 닿지 않는 것은 무미건조한 사물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삶, 생각만 해도 얼마나 팍팍할지 말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래서 공자님도 말하기를 심부재언(心不在焉)이면 시이불견(視而不見)이요, 청이불문(聽而不聞)이며 식이부지기미(食而不知其味)라고 했던 이유다. 즉,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는 의미다.  이제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휴식은 ‘노동이 주는 달콤한 소스’라는 말이 있듯이, 휴가를 통해 자신의 마음과 몸을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삶을 더 알차게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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