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할 예정으로 알려져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전략을 완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일 한 통신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암 가능 물질이지만,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치 않아 2B군에 해당한다. 논란이 된 아스파탐은 설탕의 약 200배 감미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첨가물이다. 아주 적은 양을 사용해도 단맛을 강하게 낼 수 있어 사탕이나 발효음료, 절임식품, 주류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헬시 플레저(즐겁게 관리하는 건강)’ 열풍과 더불어 주목받는 물질 중의 하나다.

아스파탐은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200여개국에서 사용을 승인받아 활발히 쓰이고 있다. 아스파탐의 존재는 지난 1965년 미국의 화학자 제임스 슐래터가 궤양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수십 년간 아스파탐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많은 연구와 논의가 이뤄졌지만, 지금까지는 ‘적정량 섭취 시에는 안전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 역시 받았다. 지난 1980년에는 WHO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도 아스파탐이 안전하다고 인정하고 일일 권장량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파탐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이 바뀌면 국내 시장에서도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제로 칼로리 열풍’이 불었는데 그 중심에 아스파탐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적잖이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식약처는 IARC와 JECFA의 연구 결과, 또 미국과 일본 등 해외 국가들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며 아직 정확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신중히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WHO의 연구 결과와 미국, 일본 등 해외 국가들의 동향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지역의 한 식품업체 대표는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인데 만약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구분할 경우, 그에 대한 대체물을 찾아야 하는데 이만저만한 고민이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