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에 대한 상환능력 지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해 4분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부실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밝힌 가계대출(은행+비은행) DSR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SR은 40.3%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DSR은 2021년 1분기 37.4%를 기록한 이후 분기마다 상승해 지난해 4분기 40%를 넘어선 바 있어 위험하다는 문제가 제기 되었지만 여전히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DSR은 1년간 갚아야 할 대출원금과 이자의 합을 연소득과 비교한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득 대비 상환해야 할 대출원금과 이자가 많다는 뜻으로, 통상 가계부실 위험은 커진다. 예를 들어 어떤 직장인의 DSR 비율이 40%라면 연간 100만원을 벌어 40만원 가량을 빚을 갚는데 쓴다는 의미다.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은 올해 1분기 0.24%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2021년 4분기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만큼 가계대출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이 비율이 0.33%까지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모 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지만 그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상환 여력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화가 급격화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리스크에 대한 금융당국은 물론 개인들도 현명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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